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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록 청상

[eBook] 다산어록 청상

정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다산의 위대함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만은 다산과 함께 입씨름을 벌여 보고 싶은게 소원이다. 하지만 이미 가신 분을 다시 모셔 올 수도 없고, 그저 그분에 관한 책을 통해 시비를 걸어볼 뿐이다.

 

 그렇다고 다산에게서 모순을 찾아내 험담하고자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저 그분과 함께 긴 겨울밤을 소일(消日)삼아 이야기를 나누고픈 맘 뿐이다. 이기고 지는 승패를 가르자는 것이 아니라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야기꽃을 밤새 피워보고 싶은 것이다.

 

2

 그렇다고 여기에다 길고 긴 이야기를 주절주절 읊는 것도 좋지 못할 듯하다. 딱 한 가지만 논해보자.

 

 천하에 가르쳐서는 안 되는 두 글자의 못된 말이 있다. '소일(消日)'이 그것이다.

 

 짧지 않은가. 그런데 이 말이 시사하는 의미는 짧지도 가볍지도 않다. 다산은 이것이 못된 이유로 <일하는 사람>의 예를 들어, 특히 젊은이들이 소일하는 것은 게으른 것이기 때문에 못된 것 중에 제일로 꼽았다. 그래서 소일하지도 말 것이며, 소일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였다.

 

 옳고도 옳은 말이요.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1년 365일 일만 하는 삶이 과연 즐겁고 행복한 삶일까? 현대인의 삶에서 <여가생활>을 빼면 노동만 남는다. 근면성실한 것만큼 좋은 덕목이 없을 테지만 매일 <노동>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란 말인가. 이점에서 다산의 주장을 논박하고 싶다.

 

 물론 다산이 말하는 <소일>과 현대인의 <여가생활>이 꼭 들어맞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그닥 다르지도 않다. 다른가? 많은 가정의 주말 풍경을 보면 그닥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아이들은 주말만 기다리지만, 아빠는 주말만이라도 쉬고 싶은 맘이 가득하다. 이런 가정 난 수 없이 봐왔다. 바로 우리 가정이었으니까. 옆집도, 윗집도, 그리고 뒷집도...이렇듯 현대인들은 소일거리가 없으면 아마 일만 하는 기계로 전락하여 폭발하고 말 것이다.

 

 다산이 살던 시대에는 무엇이든 풍족함을 누리지 못한 시대였다. 그 때문에 소일하는 것은 바로 죽음이자 죽도록 맞을 짓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풍족함을 넘어서 먹거리에 치여 살고, 무엇이든 넘치고도 남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근면과 성실만이 미덕일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수준의 <풍요>에 이르렀을 때 <소일>은 더이상 못된 짓이 아니게 된다.

 

 그렇다고 <소일>을 권장하자는 건 아니다. 소일이 예나 지금이나 못된 짓임에는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적당히 쉬고 여가생활을 즐겨야 할 때마저 <소일>을 금기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때 <소일>은 못된 짓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짓이 된다.

 

3

 뭐, 말도 안 된다고 따지지 말자. 모든 사람들이 다산을 훌륭하다고 하니 나라도 딴죽을 걸어야 리뷰가 즐거워지지 않겠는가^^ 다산 오빠 알라뷰~라고 쓸라다가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다산의 말에 많이 참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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