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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이스마엘

[도서] 고릴라 이스마엘

다니엘 퀸 저/ 배미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결론이 무어냐. 인간은 지금까지 누려오던 삶을 바꿔야한다. 파괴를 일삼는 행위를 근절하고 어머니 지구를 보전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른바 '역할을 맡은 자들'의 입장 변화가 필수 불가결하다. '역할을 맡지 않은 자들'이 이야기하는 신화에 우리는 귀기울여야 한다..." -지아오빠,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글쎄다. 뭐부터 얘기해야 좋을지 정리가 안되는걸... -그래. 이런저런 설명에 앞서 너에게 한가지 물어볼께. 넌 인간이 진화의 최종 단계라고 생각하니? -진화? 다윈의 진화론을 말하는 거야?...음...질문의 요지를 잘 모르겠는걸. 진화의 최종 단계가 무엇을 뜻하는 거지? -말 그대로 진화의 끝. 단세포 생물이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물고기가 양서류로, 양서류가 파충류로, 파충류가 조류나 포유류로, 포유류 중의 한 갈래가 인간의 조상으로...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 그러니까 그 진화의 최종 목적지가 인간이었냐, 아니면 인간이 아니냐...이런 뜻인거야? -비슷해. 넌 어떻게 생각하지? -음...잘 모르겠는걸. 진화론만 따져본다면 인간도 언젠가는 진화하겠지...오빠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나는...후훗, 나도 마찬가지야. 잘 모르겠다. 좋아. 그럼 질문을 살짝 바꿔보자.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인가? -아니야. 이 세상의 주인은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과 죽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만물이지. -그런데 왜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하는 걸까? -주인 행세를 한다고? 어떤 면에서?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리 인간이 누려야 할 것들을 정해놓고 모든 생명체들이 따르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서, 그것을 고도의 발달입네, 인류의 획기적인 정복입네 하면서 이 세상을 지배하려 들고 있잖아.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오빠말에 일리가 있네. 인간이 참 몹쓸 짓을 많이 했지. 그래서 인간이 이 지구에서 주인행세를 왜 하냐고 물어보는 거구나. 그러네. 인간이 세상의 주인인냥 행세를 하고 있었네. 근데 그건 인간이면 당연한 거 아닌가? -넌...인간과 동물이 다른 특성을 종속적인 관계로 보는 거 같구나. 인간을 제외한 동물은 인간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으나 동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맞니?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 인간이 코끼리나 호랑이에게 지배를 받는다...과연 인간들이 가만 있을까? 까불면 혼내줘야지..ㅋㅋ -후훗, 이야기가 딴데로 흐르는 구나. 난 인류가 이 세상의 지배자가 아니고 다른 생명체들과 같이 공존해야하는 존재로 지내야하고, 인류가 진화의 끝이 아니고 언젠가 인류의 너머에 등장하게 될 생명체들에게도 가치가 있다고 하는 내용을 주장하는 <고릴라 이스마엘>의 작가 다니엘 퀸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저기 저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그 책에 수록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고... -그 책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 건데... -글쎄...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든 말을 하고 있더구나. 이를테면 A가 B를 먹고, B가 C를 먹고, 다시 C가 A를 먹듯이 인간도 그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A가 B를 먹고, B가 C를...먹이 사슬에 관한 이야기야? -맞아. 하지만 작가는 A는 우리집 식구이고, B는 옆집 식구들이고, C는 뒷집 식구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지. -뭐..뭐!! 그럼 사람끼리 서로 잡아 먹으라는 이야기야? -궁극적으로는 그런 이야기지만...좀더 들어봐봐. 사자가 사슴을 잡아 먹을 때, 떼로 지나가는 사슴 몽땅 다 잡아 먹는 건 아니야. 그지? -그..그렇지. -그 무리 중 일용할 양식..즉, 배가 부를만큼만 잡아 먹는다는 거야. 사슴도 마찬가지로 초원에 널려있는 풀을 씨가 마를 때까지 뜯어 먹는게 아니라 배가 부른 만큼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거지...이른바 먹이사슬. 먹고 먹히는 관계가 지속되지만 결코 멸망에는 이르지 않는다. -그럼 뭐야. 인간들도 서로서로 배부른만큼씩만 서로서로 잡아 먹고 살면 멸망하지 않을 거다. 뭐 이런 얘긴가...끔찍한데. -아니 인간으로서 설마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겠니. 작가는 그 이야기를 빌어 다른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게지. 여기서 '역할을 맡은 자들'과 '역할을 맡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 -'역할을 맡은 자들'은 뭐고, '역할을 맡지 않은 자들'은 또 뭐야? -물론 인간을 지칭하는 표현이지. 이런 표현이 해석의 오류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암튼 책에선 'Takers'와 'Leavers'란 표현을 쓰더라고...뭐라고 해석했더라...할래 말래?? 이게 무엇을 '할래 말래'라고 하는 거냐면, 인간이 농경생활을 함으로서 고도로 발달된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뜻으로 '문명인'으로 남겠느냐, 반대로 농경생활을 하지 않은 채집수렵생활, 즉 '미개인' 수준에 머무를 거냐...라는 개념으로 'Takers'와 'Leavers'라는 단어를 사용했어. 이를 번역자가 '역할을 맡은 자들'과 '역할을 맡지 않은 자들'이라고 번역했지. -뭐, 그리 복잡해...그냥 '문명인', '미개인'이라고 하면 되지. -그게 그리 단순하지가 않아. 지금에서야 '문명인'과 '미개인'의 차이가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농사를 처음 시도했던 그 시기엔 별 차이가 없었을 거란 말이야. 먹거리를 구하는 방식이 바뀌었을 뿐. '농경인'이나 '채집수렵인'이나 거기서 거기란 이야기지. 이해가 되남? -흐음...딴엔 그러네. 그래서? -그렇게 나눈 두 개의 부분을 좀더 분석해보면 이런 해석도 나와. "파괴를 일삼는 자",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자". -가만가만...그럼 '문명인'과 '농경인'들이 파괴를 일삼는 부류에 속하고, '미개인'과 '채집수렵인'이 "자연의 섭리를..."...오빠, 가만 있어봐. 이게 뭘 뜻하는 거지? -그래. 네가 생각하는 데로야. 인간은 왜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파괴를 일삼는가. -'문명인'과 '미개인'...'농경인'과 '수렵채집..' 그럼 그 작가가 주장하는 게 뭐야. 모든 인간이 문명을 누리길 포기하고 미개인들처럼 수렵과 채집...심지어 서로 잡아 먹으면서 생명을 연장해야 한다는 거야? -글쎄다...그 작가가 뭐라고 했드라^^ -뭐야...빨리 말 안해. -글쎄...기억이 잘 안난다니까. -오빠, 이리 안와. 빨랑 말해줘~~언능 -나 잡아봐라...그럼 가르쳐 주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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