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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도서] 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스테파니 존스,조나단 고슬링 공저/박수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나폴레옹

  나폴레옹에 대한 일대기는 잘 모른다. 그저 그의 유명세에 힘입어, '앙시앵레짐'을 무너뜨린 '프랑스혁명' 이후에 벌어진 혼란기에 홀연히 등장해 열악한 '혁명군'을 이끌고 승승장구를 펼친 끝에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독재정치로 말미암아 몰락하였다는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도 유명한 인물인데 '난 왜 그를 알고 싶지 않았나?' 싶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구국의 영웅임에 틀림없지만 '독재자'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사람이기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가 뛰어난 인물일지라도 훌륭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반면교사

  그런데도 이 책은 '나폴레옹에게서 배울 건 배우자'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내 인격도야를 달성하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내용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을 달리 소개하자면, <'마키아벨리즘'으로 살벌한 조직에서 살아남자. 기왕이면 성공하고>쯤 될 것이다. '나폴레옹이 성공한 알고리즘을 벤치마킹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를 부제로 삼아서 말이다.

 

 성공신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며 느꼈던 인상은 '논문'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글쓴이의 직함이 '박사'에 '교수'다. 다시 말해, '경영자들을 위한 권력 지침서'였단 말이다. 또한 '나폴레옹에 대한 일대기'를 기대했던 나에게 실망을 주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읽으면서 코가 꿰었다. '나폴레옹의 일대기'가 아주 없지도 않았다. 비록 '편년체' 방식으로 나폴레옹의 삶을 한눈에 살펴보긴 힘들었지만, '기전체' 방식으로 '일생일대의 사건'을 파헤치므로써 나폴레옹을 여러 각도로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거기에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고 '성공신화'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놓았기에 꽤나 재밌는 책읽기이기도 했다.

 

 탄탄한 뒷배를 잡아라

  우선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게 된 실마리는 [후견]이었단다. 별로 자랑할만한 출발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나 '권력'을 손에 잡기 위해서는 '후견인'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못박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비록 자랑할 만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후견'은 권력의 실마리를 잡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유지하고 최고의 위치까지 오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폴레옹은 바로 그 '후견'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주장한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에서도 '혈연, 지연, 학연'으로 출세하는 사람들을 욕하면 안 된다는 주장인 듯 싶어 처음엔 달갑지 않은 주장이었다. 아니 요즘 세상에도 '개인의 실력'이 아닌 '연줄'에 연연하는 고리타분한 주장인 듯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 것은, 굳이 누구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 아닌가? 싶은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독불장군처럼 홀로 우뚝 서려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더욱더 '후견'이란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출세가도를 달리는 상황이 달가울 리는 없다. 그런데도 '장학재단'과 같이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서 그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가 없다면, 그런 사회야 말로 발전가능성이 전무한 폐쇄적 사회가 아니겠느냔 말이다. '후견'의 단점을 잘 보완만 한다면, 나폴레옹과 같이 '실력자'를 진정한 '능력자'로 만드는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렇게 장단점이 많은 '양날의 검'과 같은 후견제도이기에 이 책에서도 가장 많은 분량으로 다뤘다. 암튼 장점만 따지고 이 책을 더 지켜보자.

 

실력을 갖춰라

  그 뒤에 다룬 내용은 [실력]이다. 아무리 뒷배경이 탄탄한 사람이라고 해도 막상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허나 나폴레옹은 진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후견'에 '실력'을 더해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위기의 순간도 찾아왔다.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남들 눈에 확 띄는 백마를 타고 지휘하는 일을 아무나 할 수 있지 않다. 오직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이 '카리스마'는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법이고, 그 위기를 넘겼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

 

 그리고 순간을 잡아라

  그리고 난 뒤, '선택의 순간', '결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평화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승진을 위한 '순간'이지만, 전쟁과 혼란의 시기에는 권력자로 등극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바로 [쿠데타]다. 허나 쿠데타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쿠데타 이후'에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이냐가 더 큰 문제다. 왜냐면 이 순간이 '참된 영웅'과 '독재자'로서의 시작이자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바로 이 시점부터 '독재자의 길'을 걷게 된 듯 싶다. 비록 나폴레옹 자신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나폴레옹은 스스로 독재자를 꿈꿨던 듯 싶다. 그의 앞선 행보서부터 쿠데타 이후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말이다. 바로 이 점이 실망이긴 하지만, 이 책에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데 중점을 두었기에 깊이 다루진 않는다. 내 생각에 그렇다는 말이다. 독자로서 나폴레옹에게 평가를 내리자면 말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모략], [공포정치], [선거], [상속]의 내용들은 그가 '권력'을 유지, 확장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는 부분이다. 또한 오늘날 기업과 조직 속에서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벤치마킹하는 장이기도 하다. 읽어두면, 나름 쓸모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내가 경영 일선에 있는 수장이 아니고서야 써먹을래야 써먹을 수 없는 방법들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모략]이 그나마 쓸만하지만, 글쎄... 나 살자고 남을 짓밟는 행동지침을 대놓고 자랑하기에는 쫌...암튼 이 부분은 독자들이 스스로 읽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일찍이 마키아벨리가 말하길, 권력을 잡으려는 자는 대중들에게 겉으론 선량한 사람처럼 보여야 하지만, 속으로는 철저히 늑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라를 튼실히 운영할 수 있고, 주변 나라들이 결코 넘보질 않으며, 다른 경쟁자들에게 권력을 손쉽게 빼앗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의 책 <군주론>의 핵심인데, 이 책 또한 이런 '마키아벨리즘'에 철저히 입각한 책으로 보면 좋을 듯 싶다.

 

  그렇지만 진정한 독재자란 참으로 '이상적'일 수밖에 없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독재자'가 탄생한다고 해도, 고인 물은 언젠간 썩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정도전이 꿈꾼 절대자가 아닌 '2인자'가 다스리는 효율적인 '왕도정치'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언제나 도덕적인 '군자'가 나라를 꾸준히 다스리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기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인성이다

  그래서 '인성'이 중요하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일에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교육백년대계'는 그래서 중요하다. 바른 인성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고,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온 사회가 바른 인성을 갖춘 인물을 키우려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국가가 나서면 더 좋은 일이련만, 교과서 따위에나 제 입맛에 맞는 내용을 담으려는 무능력한 정부에 뭘 기대할까. 마키아벨리가 말한 이상적인 독재자가 부패하지 않으려면 '대중의 힘'이 건전하고 올바라야 한다. 어느 사회나 썩은 생각을 가진 부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 썩은 생각에 물들고 휘둘리지 않으려면 대중이 스스로 정화시킬 정도로 올곧아야 한다.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모든 이가 '이처럼' 행동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공신화를 쓰려는 자에게 '이러한 방법도 있다'라고 참고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이렇게 쓴 성공신화가 나폴레옹 꼴 나지 않으려면 '바른 인성을 갖춘 올곧은 대중들이 힘'을 가져야 가능할 것이다.

 

이 리뷰는 인문교양을 쌓기 위한 첫 책-시그마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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