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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러운 이태극입니다

[도서] 나는 자랑스러운 이태극입니다

이상미 글/강승원 그림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우리 나라의 상징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물음이랍니다. 외국인들은 우선 김치와 갈비, 비빔밥과 같은 먹거리를 꼽는다고 하네요. 요즘 '먹방'이 인기잖아요. 거기에 '한류'와 'K-POP'과 같은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하네요. 물론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도 한몫하고 있구요. 이런 것도 우리 나라를 상징하지만, 교과서에는 '무궁화', '태권도', '독도' 같은 것들이 나와 있답니다. 공감하시나요^-^= 이 책을 보니, 옛날 초등시절이 떠올랐어요. 저 역시 이런 것들이 우리 나라를 대표한다고 배웠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것 가운데 가장 으뜸인 것은 바로 '태극기'랍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죠. 그리고 태극기에 관한 궁금한 점도 있어요. 올림픽과 같은 운동경기 시상대에 올라가는 태극기를 바라볼 때가 있잖아요. 꼭 그럴 때마다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들,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이유가 뭘까요? 울컥하고 터지는 그 뜨거운 눈물...아무래도 태극기가 날 울리는 것 같아요.

 

 국기에 대한 맹세

  한편, 혹시 여러분은 기억하시나요? <국기에 대한 맹세> 말예요. 제가 어릴 적에는 이렇게 외웠죠. 비장감이 넘치는 남성의 목소리고 기억되는 그 맹세문 말예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72~2006)

 

  그런데 요즘은 바뀌었습니다. 목소리도 남녀 성인과 어린이까지 모두 4가지 목소리로 맹세문을 낭독한다고 하네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07~ )

 

  이렇게 바뀌었죠. 혹시 더 옛날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 바로 윗세대 분들이 들었던 맹세문입니다. 대~한늬우스..같은 데서 말이죠ㅎ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1968~1971)

 

 맹세문에 대한 고찰

  물론 이 <맹세문>에 대한 논란이 많긴 하지만, 둘째치고, 핵심문구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의 '인식'이 달라졌음을 엿볼 있답니다. 세 가지 <맹세문>이 모두 '우리 나라의 으뜸 상징인 태극기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 그리고 우리 나라의 으뜸 상징 앞에 '충성을 다짐한다는 점'은 공통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맹세문은 '조국의 통일과 번영 위해', '정의와 진실로서' 다짐합니다. 두 번째 맹세문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서' 다짐하죠. 첫째와 비교하면, '조국 통일'이란 말이 빠져서 통일을 포기하고 우리만 잘 살자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법 합니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낱말이 덧붙여졌기 때문에 통일을 넘어 한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바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세 번째 맹세문에는 '조국의 통일과 번영', '조국과 민족'이라는 말이 빠지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더불에 '정의와 진실로서',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문구는 아예 삭제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요즘 '다문화가정', '다문화사회'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곤 합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참 많죠. 그런 '다문화사회'의 첫걸음을 위해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소수인종들을 위해 자국의 '독립선언문'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고, 영국이 영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해 국가를 바꿨다는 얘기도, 프랑스가 똘레랑스 정신을 베풀어 뭘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암튼 '조국과 민족'을 버리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꿨습니다. 하긴 우리 나라 가수들이 일본에 가면 일본어로, 중국에 가면 중국어로, 미국에 가면 영어로 노래가사를 바꿔서 불러주는 마당에 뭔들 못 바꿀까요? 허나 전 이게 참 마음에 안 듭니다. 이대로 저출산이 지속되면 2030년 이후에는 한국혈통이 사라진다고도 하던데,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바꾼 걸까요? 참, 지조나 절개가 부족한 맹세문입니다.

 

 한국인보다 우리 나라에 대해 잘 알아도,

 어차피 외국인은 외국인? 한국인일 순 없나?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이태극'입니다. 남자아이 같은 이름이지만, 예쁜 여자아이랍니다.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죠. 부모님 모두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시고, 태극이도 이름처럼 우리 나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정체성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베트남에서 살다가 왔으며, 심지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태극'이를 따돌립니다. 한국에 살면서도 <우리 나라의 상징>도 잘 몰랐던 그 애들이, 심지어 태극이도 냠냠 잘 먹는 김치를 급식시간에 나오는 김치 반찬을 죄다 버리는 그 애들이,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자긍심을 가진 태극이가 베트남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따돌립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낯뜨거웠습니다. 이런 상황이 참으로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실로 닥쳤을 때에 나도 이 애들과 별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포용력이 부족한 속 좁은 나를 질책하며

  다른 건 몰라도, '배타적인 행동', '나와 남을 구분 짓는 행동'을 참으로 경멸하는 나인데도 외국인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을 잘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속적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행동인데도 이런 점이 참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머리로는 '한국인은 단일민족이 아니다', '애초에 단일민족 따윈 없다', '열린 생각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그 멈칫거리는 것을 쉽게 고치지 못하네요.

 

  태극이는 이렇게 자신을 따돌리는 아이들을 감싸고 포용하여 끝내 반 친구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현실가능성 떨어지는 끝맺음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2학년 필독서의 결말로써는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뭐, 그 옛날 '똘이장군'의 결말처럼 뻔하디 뻔한 내용이더라도 교육적인 결말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잠시나마 따돌림을 당하며 아팠던 가슴이 더는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무리 짓는 것 말예요.

 

  얼마쯤 작위적이고 진부한 스토리로 뻔하디 뻔한 이야기책이라고 이 책을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상징>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받을 수 있는 아픔과 그 해결책을 함께 제시하는 이야기책이기에 충분히 가치를 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입한 컨텐츠를 읽고 홈쌤이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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