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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도서] 그림과 나

김선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힐링..우리 말로는 뭘까?

  요즘 '힐링'이라는 낱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힐링'이라는 낱말을 RPG게임 속에서 특정캐릭터가 다른 동료의 체력을 한순간에 올려줄 때 쓰는 스킬의 명칭으로 처음 접했다. 그러다 '건강'을 뜻하던 '헬스'라는 낱말 대신에 점점 '힐링'을 쓰는 현상을 발견하고 있던 참이다. 우리 나라 말도 아닌 '외국어 남용'이 심해지는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마땅히 대체할 낱말이 없어 뭐라 꼬집을 수도 없는 난감하기도 하다.

 

  먼저 '헬스'란 낱말이 육체적 건강을 뜻한다면, '힐링'이라는 낱말은 육체적 건강+정신적 건강을 뜻한다고 본다. 굳이 우세를 가르자면, 육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더 치중한다나 할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좀더 다종다양한 사회로 바뀌어 가면서 '건강'이라는 낱말의 뜻이 두루뭉술해지고, 좀 더 뚜렷하고 세분화된 '헬스'와 '힐링'이란 낱말을 빌어와서 정착하였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를 대신할 우리 말을 찾는 노력도 함께여야 되겠지만 말이다.

 

  한편, '치료'와 '치유'라는 낱말을 대신해서는 '큐어'와 '테라피'라는 낱말을 빌어온 듯 하다. 이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구분하여 뜻풀이를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미 병세가 완연하여 완벽한 치료가 필요할 때에는 '큐어'라는 낱말을 쓰고, 아직 뚜렷한 증세와 병명이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쓰는 처방법으로 '테라피'라는 낱말을 쓰는 경향이 보인다.

 

 오해에서 시작된 엉뚱한 책읽기

  이 책에서도 부제를 보면,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이라고 '미술관'에 힐링이라는 낱말을 덧붙였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책을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hy)'처럼 책읽기를 통해 느길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그림(미술)을 보는 것' 또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통해 심리적 치유를 이룰 수 있는 굉장히 특별한 책이라고 오해를 하였다. 아니아니..그렇다고 이 책이 형편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기도 전에 기대감이 너무 큰 탓에 이 책에 약간의 망상적 흥분을 가미해서 읽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는 일종에 무좀으로 인해 발가락이 가려운데 두통약을 먹은 것과 같이 엉뚱한 처방전으로 독서를 했다는 말이다. 자꾸 덧붙이지만...내 발엔 무좀 없다. 심지어 샤프란 향기가 난다.

 

  엉뚱한 기대로 책을 읽으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통해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특히 이 책에는 64점의 자화상이 담겨 있는데, 각각의 화가마다 자화상을 그리는 화풍이 요로코롬 다르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자화상을 감상하는 방법도 참으로 여러 가지라는 점도 배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몇몇 자화상을 통해서는 내가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얻었으니 매우 뜻깊은 독서였음을 밝힌다. 여기에 그 화가마다 다른 점, 자화상 감상법을 일일이 소개하면 '절름발이가 범인이다'가 될 것이고, 단점 극복법을 말하자니 '속살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워서 차마 드러내질 못하니 깊은 양해를 바랄 뿐이다.

 

  허나 이 책의 내용이 그닥 어렵지 않고, 그림의 설명이 글쓴이의 경험에서 묻어난 글이니 친근하게 읽힐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있다. '미술심리치료'에 효과적이었던 그림을 글쓴이가 '임상적 근거'로 삼아 직접 소개하고 있기에 직접 읽으면서 '나 자신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심리적 소심함'을 발견하는 재미로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미술감상법...쫌 배워야겠다

  자화상(self-portrait)이라는 단어는 자아를 의미하는 'self'와 자의식을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합쳐진 것으로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화상은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이미지의 총체이며,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양식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화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지, 희로애락 등의 감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본문 187쪽 인용>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자화상'을 그저 화가가 어떻게 생겼었나? 확인하는 용도로만 감상하곤 했다. 화가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잘 생겼다, 못 생겼다. 인상파 화가는 인상스럽게, 추상파 화가는 추상스럽게 그린다고만 생각했지, '화가의 내면 세계'를 엿보는 과정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미술은 '아름다워야만 한다'라는 잘못된 편견도 가지고 있었던 점도 고백해야겠다. 그리고 '추한 그림'을 보면서 '사실주의에 입각한 고발'로만 생각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토록 참혹한 현실도 있으니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엉터리 그림해석을 하기도 했었다. 정말이지 '그림공부' 좀 해야겠다.

 

  미술공부와 더불어 심리적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하는 책이랍니다. 이 작은미술관으로 놀러 오세요. 힐링이 필요한 분들에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는 뽀나스도 얻을 수 있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지성과 담론의 보물창고-웅진지식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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