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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도서] 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송언 글/최정인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진정한 가르침은 몸소 '실천'하는 것

  송언 작가의 동화를 읽다 보니, 아직 몇 권 읽지도 않았지만, 교육자의 관점에서 참으로 훌륭한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에 대한 실천방안을 보여주시는 분이라고나 할까? 마음껏 뛰놀고 싶은 어린이들의 소망을 실현시키는 위대한 실천가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공교육 선생은 아니지만, 십분 공감은 하면서도 막상 실천하려고 들면 망설여지게 된다.

 

  또 '문제아는 없다. 문제적 어른이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말썽도 말썽 나름이지 '왕따'나 '캣맘 사건'과 같은 장난으로만 여길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킨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한단 말인가? 너무 극단적인 비유일지 몰라도, 요즘 어린이들이 일으키는 문제의 다양성은 참으로 폭이 넓어 도대체 어찌 대책을 세워야할 지 난감한 일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경험한 사교육 현장에서도 이런데 더 많은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학교는 어떠할 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

  작가의 메시지에는 책 내용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부에도, 학교생활에도 늘 시큰둥한 주인공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앞서 읽었던 '김 배불뚝이'도 학교에 공부를 하러 건지 '비타 삼백'을 먹으러 가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인 주인공이 등장했는데, 이 책에서는 한시라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좀이 쑤셔 견딜 수 없는 말썽쟁이 주인공이 등장한다. 담임선생님들이 가장 기피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동화를 쓰는 까닭은 뭘까? 문제아에 대한 시선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라는 까닭은 앞에서 밝혔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론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다른 동화작가들도 말썽쟁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곤 한다. 문제아를 조명한 동화책도 많다. 그런데 이런 류의 동화들은 대부분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 주인공이 방황을 시작하고 학부모가 호출 당하며 급기야 교장선생님까지 등장해서 주인공을 옥죄는 압박감마저 느껴져 무겁디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그런데 송언 작가의 동화는 가벼운 느낌이다. 말썽으로 치면 어두운 분위기의 문제적 동화 못지 않은데도 산뜻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송언 작가는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스승과 제자 사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적 주인공일지라도 '사랑해야만 할 제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 아닐까. 제자가 스승을 끝까지 모시는 것처럼 스승도 제자를 끝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진리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제자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스승은 제자를 포기해선 안 된다. 제자를 가려 받거나, 레벨 테스트 하듯 잘라내는 일을 스승이란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 그딴 짓을 한다면 스승이라 불릴 자격도 없다. 장사꾼이 물건 고르듯 제자를 고르는 스승을 어찌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으랴. 날 봐라. 이 말썽꾸러기들도 품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허구적 과장'과 '이상적 감동'을 넣어 맛깔스럽게 이야기로 꾸몄다. 이런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고 작위적인 감동을 주어 사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허나 그렇기에 '문제적 주인공들'이 전혀 어둡고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음을 하지 않은가 말이다. 어쩌면 원작 <인어공주>가 비극적 결말로 끝맺음을 하였지만, 디즈니만화 <인어공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것으로 바뀌어 원작이 주는 무거움을 가볍게 만들었으며, 감동의 풍미를 더욱 밝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동화는 무조건 밝고 명랑한 게 좋지 않은가? 뭐, 취향의 문제겠지만...

 

  - 송언 작가의 동화연구는 계속 됩니다 -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북컨텐츠를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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