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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의 환국 1

[도서] 랑의 환국 1

신상득 저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2점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만, <꿈보다 해몽이 좋다>이다. 3권 중반을 넘기면서 문득 들은 생각인데,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 본문에도 똑같은 문구가 나와 나를 놀라게 하였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솔깃하다. 또, 주인공인 <김정>의 역사관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좋았다. 이는 종교적 관점을 말하는 것인데, 그는 기독교의 교리를 배웠음에도 역사 속의 단군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단군을 숭상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단군을 신화가 아닌 왕의 이름으로 보았다. 나같은 불가지론자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종교를 가진 분들에겐 조금이나마 거슬리는 내용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런 김정 역시 한계를 보여줬는데, 3권 마지막 부분에서 서술하고 있는 우리 역사와 덕암의 무예를 논할 때 보이는 그의 말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듯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 역시 신학을 공부하며 대학3년을 보내면서 말하는 품이 어느 새 닮아버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지루하면서도 솔깃하다. 그나저나... 작가 신상득은 왜 이 책을 <소설>이라고 이름하였을까? 이 책에 가득한 온갖 음모론의 책임을 조금이나마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그랬을까? 아님 어차피 허구스런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어려워하는 민족에게 판매고를 올리려는 속셈이었을까? 짧지 않은 세 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품었던 생각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아니 소설로 폄하되면 안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어찌 한 나라의 역사(갈[武]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허구성이 짙은 용어인 소설을 차용할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실록이나 기록으로 이름했어야 했다. 그래야 이처럼 재미없는 소설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법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을 읽는 법은 <소설>로서의 접근이 아닌 <다큐>를 접하는 마음가짐으로 읽어 내려야 한다. 그래야 오해가 없다. <소설>로 읽을 때의 폐해는 1권에서 보여준 <봉대 이야기>가 허구로 비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증할 수 없는 이야기이니 허구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한국인으로서 이 이야기를 허구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진짜라고 믿고 싶고,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소설>이라 이름붙여 놓았으니 1권을 다 읽는 동안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2, 3권을 읽으면서 1권에 나왔던 거짓말이 진실처럼 느껴진다. 작가 스스로 의심했던 역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보며, 믿기 시작했기 때문에 글 속에 담긴 진심이 서서히 엿보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세 권을 써내려가며, 작가는 앞에 했던 말을 증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의 오류를 범했다. 증거가 부족하고, 없는 사료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다케다 소카쿠와 덕암 최봉술...그리고 현존하는 한풀 창제자 김정에 대한 큰 흐름을 아전인수 격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오류이다. 온통 물증은 없고, 심증만 가득한 이야기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단지 작가가 뿜어내고 기운에서 <솔직함>이 뭍어나고 있어, 그나마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온통 거짓부렁이라고 해도 좋다. 이미 작가나 주인공 김정은 세간의 평이 우찌되었든 자신의 믿음을 향해 그 묵직한 행적을 남길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나는 그들을 믿어볼란다. 과거가 우찌되었든,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엔 그런 묵직한 믿음이 꼭 필요한 때이다. 온갖 가짜가 판을 치고, 짝퉁이 진짜인냥 세상을 어지럽히는 시기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인간형이다. 난세에 영웅을 꿈꾸 듯,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영웅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슈가 될 <한풀>이라는 무예의 진위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소인배의 짓일 듯 싶다. 마치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를 읽으며 예수가 결혼을 했니? 안했니? 떠드는 것처럼... 물론 <랑의 환국>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될 리는 만무하다. 솔직히 재미는 없걸랑^^;; 그러나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니네 나라가 반만년의 역사를 가졌다면 그 증거를 대보아라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우리는 육신(몸뚱이)의 역사가 아닌 정신(영과 혼)의 역사. 즉, <랑의 역사>를 가졌다고 자랑스럽게 뻥쳐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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