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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발명

[도서] 숫자의 발명

안나 체라솔리 글/데지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무리 유익하고 교훈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해도 내용이 뻔하고 진부하다면 쉬이 식상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책도 그러한 느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었다. 숫자가 필요에 의해 발명 되기까지 보여지는 과정은 다른 비슷한 내용의 책과 너무나도 판에 박은 듯 같다. 다만 소재만 다를 따름이다.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좀더 색다른 감동을 주어야만 재미나게 볼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초등학생이 배워야할 수학개념이 뻔하디 뻔해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물론 어머님들의 눈높이에는 더할나위 없이 딱 맞춘 책이다. 적절히 교훈적이며 자녀가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이 모두 담긴 듯한 내용, 거기에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목요연한 학습내용까지...거의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볼 때는 어떨까? 아이들도 교훈적인 내용과 알찬 학습내용이 담긴 책을 읽으며 감탄사를 보내줄까? 왠만큼 집중력과 학습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학생이 아니라면 하품부터 날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한편, 스토리텔링형 수학과 스팀 수학을 도입한 이후, '연산' 위주로 배우던 수학을 '개념중심' 학습으로 배우게 되었다. 문제를 풀면서도 당췌 어따 써먹으려고 배우는지도 몰랐던 때에 비하면 확실히 배우는 목적도, 쓰임도 알게 되었지만, 바뀐 수학도 역시 지루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긴 마찬가지였다. 왜 그럴까? 스토리텔링형 수학과 스팀 수학이 수학적 개념을 확실히 일깨워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하릴없이 길고 뻔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고 개념설명을 마치면 어김없이 풀어야할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기에 오히려 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인 내가 직접 문제를 풀어도, 하릴없이 친절하고 장황한 스토리텔링형 개념설명 덕분에 따분하고, 개념-기본-응용-심화로 이어지는 문제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일쑤였다. 이럴 바에 옛날처럼 연산문제만 나온 수학책이 더 나을 것 같으니, 학생들은 오죽하겠는가.


  뜬금없이 텔레토비와 뽀로로가 떠오른다. 텔레토비는 '한 번 더'라는 반복적인 시청과 '이제 그만'이라는 깔끔한 마무리로 유아가 학습할 내용을 절대 지루하지 않게 각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뽀로로 역시 원색으로 디자인하여 어린이들의 시선을 확 끌어모으며 등장인물과 함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와 율동으로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어 '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단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는 '중독 현상'을 이용해 학습효과를 끌어낸 점이다. 그런데 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는 이런 학습중독에 이를 정도로 재미난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책 내용은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스토리텔링형 수학과 스팀 수학이라는 교육 트랜드에도 꼭 맞춘 훌륭한 책임에도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의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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