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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왜?

[도서] 상어는 왜?

나카야 가즈히로 저/최윤,김병직 공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들어 느끼는 바지만, 지식을 배우는 책을 읽을 적에는 복불복인듯한 느낌이 든다. 내 어릴 적인 70~80년대에만 해도 아날로그적인 백과전서파들이 많아서 무조건 많이 읽고 지식을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 다시 말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되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무엇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지식의 양과는 별개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지식일지라도 '흥미로운 요소'가 빠진 지식은, 좀더 꼬집어 말하자면, 알고 싶은 지식만 짤막하면서도 '딥임팩트'적인 강렬한 무엇인 없는 '지식 소개'는 그야말로 고리타분한 아재개그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된 것 같아서 말이다. 하긴 '정보의 바다'니 '정보의 홍수'니 하며 호들갑을 떨던 시대도 머나먼 옛날 같이 느껴지는 요즘이긴 하다. 어쨌든 '낭만'을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 <지식>이란 잠깐 씹다 뱉는 껌과 같을 지도 모르겠다. 씹으나 안 씹으나 별차이도 없고, 아쉬워서 단물 빠질 때까지만 씹고는 아무데나 버려지고 마는 취급을 받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지식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은 여전하다. 비록 궁금증을 풀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은 줄어들었을 몰라도, 호기심을 풀고자 하는 그 짤막하고 강렬한 욕구는 더 강해진 듯 하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지식책에 장황한 요소는 과감히 빼고 '알고 싶은 것'만 쏙쏙 담아놓으면 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수준도 고려해 설명하는 어휘나 문장의 길이도 조절해야 하고, 글로 설명해서 부족한 점은 그림이나 사진을 첨가함은 물론 그 첨가된 것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실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론이 장황해졌는데, 각설하고, 우리 나라에 소개된 지식책 가운데 <상어>를 다룬 책을 찾아보기 힘든데, 이 책이 나와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고 싶었고, 기왕이면 알고 싶은 내용이 담긴 유용한 책이었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운 점도 눈에 띄더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식공룡보다는 힘이 쎈 '티라노 렉스'라든지 사냥의 귀재 '벨로시랩터'와 같은 육식공룡에 관심이 더욱 많을 것이다. 그럼 바닷속 생물 중에서는? 당연히 최고의 포식자 '상어'다. 그중에서도 '식인상어'로도 잘 알려진 '백상아리'와 같은 상어에 관심이 증폭되기 마련이고, 80년대 <죠스>라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심지어 우리 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90년대와 2000년대에 상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이 있는데도 '상어'를 연구하는 노력은 미미할 뿐이다. 아니 관심이 너무나도 적다는 점이 안타까울 정도다. '순수학문'과 '기초과학'에 대한 무관심이 심해지면 질수록...아, 그러면 안 된다.

 

  암튼, 이 책을 읽으며 반가웠던 점은 영화 <죠스>로 각인된 상어 이미지만을 갖고 있을 독자들을 배려함과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상어의 모든 것'을 짤막짤막하게 풀어 놓아 초보 독자라도 읽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글쓴이가 '분류학'을 전공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 적어도 '상어의 종류'에 대해서만이라도 안목이 넓어질 것이다.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열거한 방식이 아니라 글쓴이가 '상어의 생태'를 곁들여 조목조목 분류하는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여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어뢰 모양을 한 '백상아리'와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어의 모습과는 판이한 '귀상어'의 종류도 머리 모양에 따라 3종류로 갈라지고, 각각 '삽'모양, '망치'모양, '곡괭이'모양을 한 까닭과 그런 모양을 함으로써 상어에게 유리한 점이 무엇인지 설명된 부분을 읽으면 독특한 상어의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또, '메가마우스상어'라는 거대한 상어에 붙여진 이름에 얽힌 일화를 보면서는 생태분류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고, '상어의 고추는 2개'인 까닭을 읽을 때는 '뒷담화'와 '야한 농담'에 귀를 기울이는 원초적인 즐거움(?)에 키득거릴 수도 있었다. 이밖에도 상어의 화석은 '이빨'뿐이라는 상식도 얻을 수 있었던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왜 그러냐고? 상어는 뼈조차 말랑말랑 '연골어류'이니까. 어류니까 당연히 상어는 아가미호흡을 하는 물고기이고, 더 나아가 상어와 친척 관계인 '홍어'와 상어의 구분 방법은 홍어는 아가미가 아래쪽에, 상어는 옆쪽에 있는 것으로 구분한다. 이렇듯 지식책을 읽으면 상식이 풍부해져서 참 좋다.

 

  끝으로 아쉬운 점은 지식의 보고인 지식책이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니 즐겨 읽지 않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그래서 출판계에서도 그닥 책을 내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말이다. 비단 우리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아무리 인기 없는 도서라도 일단 책을 출판하고 전국의 도서관에서 그 책을 소비해주는 시스템이 있단다. 그래서 아무리 관심 받지 못하는 분야의 책이라도 일단 책으로 출간이 되어 도서관에 가면 읽을 수 있단다.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라는 이야기를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양생물을 '먹고 즐기는 것' 이외에는 별반 관심이 없는 듯 해 아쉽다.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이다. 자칭 '지식을 탐독하는 자'라고 하면서도 그동안 해양생물에 관심을 두지 않은 까닭을 탓하는 말이다. 어릴 적에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라는 책을 탐독한 적도 있었다. 그 당시 바닷속에 관심을 두어 관련 책을 뒤적거렸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생각만큼 해양생물을 다룬 책들이 보이지 않자 '해저화산'이나 '판구조론'과 같은 지구과학으로 눈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탐독'을 하던 때에 관련도서가 미비하면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내 경우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난 <상어는 왜?>라는 책이 반갑고 또 반갑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 이렇게 반가운 까닭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새삼스래 반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쪼록 이런 책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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