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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우영 임꺽정 전5권 세트

[도서] 고우영 임꺽정 전5권 세트

고우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내가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고우영> 화백과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을까? 그와 동시대를 살았으면서도 그가 이 땅에서 떠난 후에야 비로소 그의 진면목을 깨달은 아쉬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소연을 하기에 앞서 그가 남기고 간 작품을 더 많이 음미하고픈 마음이 더 앞설 뿐이다. 아직까지는...

 

 임꺽정에 대한 민중들의 이미지는 <의적>이며, 정부에 대한 관점은 <역적>이고, 기득권층의 이미지는 <강도>일 뿐이다. 이렇게 각각의 처지에 따라 다른 <임꺽정>에 대한 고우영 화백의 이미지는 이 땅의 민중들과 같다.

 

 그렇다면 임꺽정은 누구인가? 누구길래 <의적>이라고 칭하는가?

 

 조선 명종 때. 아직 어린 왕을 대신해 문정왕후가 수렴청정하던 시기다. 정확히 말하면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 즉 파평 윤씨가 떵떵거리며 살던 시기다. 고우영 화백은 이 시기를 조선 후기 순종, 헌종, 철종 때 <세도정치 시기>와 비슷하게 그렸지만, 세세히 설명하자면, 을사사화로 대윤(윤임)이 실각하고 소윤(윤원형)이 득세한 뒤 대윤세력이 반격을 하는 <당파싸움>이 점점 본격화하는 시기이다. 엎어치나 메치나 당시 백성들에겐 매한가지.

 

 임꺽정은 이 때 천한 백정으로 태어나 조선의 부패한 무리들을 들었다 놓은 <거물>이었다. 당시엔 신분제도가 절대적이던 시대였기 때문에 <인물 중의 인물>이었으나 조정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수많은 인적, 물적 낭비를 한 뒤에 죽여버리고 말았다.

 

 만약 힘이 장사요, 천성이 어질며, 임금에게 충심인 그를 제대로 써먹었다면 조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마 근위대장으로 뽑아 놓았으면 어린 명종을 도와 당파세력들에게 일갈로 벌벌 떨게 하는...그래서 이놈, 저놈으로 나뉘어 다툼만 일삼다 결국 왜란을 당하는 무력한 조선이 아닌 감히 오랑캐가 넘보지 못하는 강국이 되지 않았을까?

 

 고우영 화백은 <임꺽정>을 다시 단행본으로 내며 <복원>에만 충실했던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만약 70년대 <임꺽정>이 아닌 새천년 <임꺽정>이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또 황해도 구월산에 산채를 마련한 임꺽정의 정확한 표준어 구사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이것이 <검열>을 거치지 않고 고우영 화백의 원안대로 쓰여질 수 있었다면 이 책이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런 저런 아쉬움에도 그의 <임꺽정>은 내 마음 속에서 펄펄 살아 움직였다. 마치 <임꺽정>이 내 두령이기라도 한 듯이...그리고 이런 작품을 뒤늦게 읽었단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내 이 슬픔이 <임꺽정>때문인지, <고우영> 화백 때문인지...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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