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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도서] 1천 권 독서법

전안나 저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4점

  솔직히 말하면 기분 나빠지는 독서였다. 비유하자면, "나, 이만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천 권 독서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엄청 행복해졌으니, 당신'도' 나와 같은 방법으로 행복해지세요. 지금 당장! 말예요."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은 느낌이었다. 물론, 이런 [자기계발서]류의 책은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실현가능성'을 강조하고, 그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단순도식화하며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설파'하는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감안하고 읽었음에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무한 도돌이표'를 끝까지 읽고 읽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끝내는 욱하는 마음에 '나도 책 2천 권 읽었거든~'이라며 옹졸한 앙심을 읖조리기도 했다.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한 마디만 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좋은 점'이나 '좋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할 때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잘난 척'이다. 있는 사실을 말하더라도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다 '잘난 척'에 속한다. 그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음주의'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얼마나 좋은 말들이며, 그분의 말씀을 담아 놓은 책이 <성경>이니 성경의 말씀은 진리요, 트집 잡을 데 없는 '완벽' 그 자체일 것이니,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나의 말'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좋은 생각이요, 좋은 말이니 반드시 귀담아 듣고 실천해주세요'라는 뉘앙스가 가득 담긴 '잘못 실천된 복음주의' 말이다. 이 복음주의에 한 술 더 뜨는 것이 있으니 '배타주의'가 그것이다. '내 믿음이 절대적이니 너의 믿음은 잘못이다. 그러니 나의 믿음을 따라라. 그것이 잘못을 바로 잡을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식으로 무조건적인 강요는 아주 실례이다.

 

  이 책은 마치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1천 권의 독서법>을 설파하고 있으며, 독서 이외의 다른 일은 잘못되었으니 지금 당장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너무 쎄고도 쎄다. 좀 더 부드럽게 글쓴이가 체험했던 행복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글머리에서 쏟아낸 실망감은 <1천 권의 독서법>을 터득한 글쓴이가 진실로 느꼈던 깊은 행복을 이토록 '러프'하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묻고 싶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불편한 점들을 걸러내고 이 책을 다시 살펴보면, '책 읽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빠른 실천 방법을 소개한 유익한 책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1천 권의 독서>를 해보지 않았다면 말을 마시길 바란다. 단순히 만화책을 1천 권 읽었어도 그 만화 속에서 '삶의 진리'라든지,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그건 책 읽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 틀림없으니 '좋은 선생님'에게 훌륭한 독서코칭을 한 번 받아보길 권한다. 또, <1천 권의 독서>는 '전문가'에 이르게 해준다. 예를 들어, '요리책'만 1천 권을 읽었다면 당신은 이미 '백종원'을 능가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노라하는 유명한 쉐프들조차 요리책 1천 권을 못 읽은 상태에서 뛰어난 쉐프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그래도 책은 책이고 요리는 요리인데, 요리를 어떻게 책으로 배워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겠냐고 의심이 든다면, 이렇게 조언해주고 싶다. 책을 '읽기'만 하지 마시고 '읽고 실천'해보세요. 라고 말이다. 이 책을 쓴 글쓴이도 바로 이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실천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십분 공감이 되는 말이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글쓴이는 자신이 실천한 '독서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주면서, <1천 권의 독서법>이 누구든 가능한 방법이라고 밑줄을 쫙쫙 그어 주었다. 짤막하게 소개한다면, '1일 1권 독서법'이다. 이 방법은 하루에 1권을 읽는 방법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 방법이 맞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독서고수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꾸준히 독서하는 방법'이다. 이를 테면, '매일매일 짬짬이 책을 읽는다'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바로 될 것이다. 글쓴이는 덧붙여서 여러 권의 책을 글쓴이 주변에 놓고 끊임없이 읽고 또 읽는 방법이라고도 소개했는데, 내 경우에는 '수불석권 독서법'으로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방법이다. 설령 읽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들고 있는 독서법이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난 이 방법으로 2002년 첫 해에 1년 독서량이 82권을 시작으로 이듬해에 120권, 3년 째에 150권을 훌쩍 넘기더니 그 뒤부터는 매년 200여 권의 책을 읽어재끼게 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단언컨데,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습관은 그만큼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설파하는 가장 중요한 점 한 가지는 바로 '성공의 기준'이다. 글쓴이의 성공기준은 바로 '행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이 많아야' 행복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의 성공기준이 '돈'이 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지기 시작해질 것이다. 70억의 빚을 진 이상민도 말했다. 돈을 쫓고 돈으로는 남부럽지 않던 자신이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이다. 부자가 되는게 꿈이라는 어린이에게는 돈이 많고 적음은 '상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라도 건네주고 싶다.

 

  글쓴이는 <1천 권의 독서법>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비법'을 터득했다고도 고백했다. 공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15살에 학문의 길에 들어섰으며 40에 이르니 '흔들림'이 없어졌다고 말이다. 학문의 길과 독서의 길이 다르지 않으니 글쓴이는 '독서 불혹'에 이르게 되는 경지에 다다른 셈이다. 근데 불혹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혹'에 빠지지 않고 '나의 길'을 갈 수 있음을 이르는 것이니 내 의지에 반하는 것들에 '유혹' 당하지 않고, 내 신념이 잘못되었을 거라는 '의혹'이 없어지는 경지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행복의 기준'을 목표로 삼아서는 행복해지기 힘들 게다. 내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서 바랄 수도 없을 게다. 오직 나만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니 '쉬운 일'은 오직 나를 변화시키는 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동화 <파랑새>에서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찾아 온누리를 누볐지만 결국 행복의 파랑새는 자기 집에서 찾았듯이 말이다. 행복은 멀지 않다. 그러나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말하듯이,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보지 않고서는 '내 안의 보물'을 찾을 수 없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성경의 말씀이 떠오르는 구절이기도 했다.

 

  암튼 '책읽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 독자로서 유익한 독서이기도 했다. 글쓴이가 서두에 쓴 경험처럼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삶이 주는 고통을 견뎌냈던 경험이 있기에 동병상련의 마음도 들었었기도 했지만, 아픈 추억을 다시 되새김질하는 느낌도 동시에 받았기에 끝까지 읽는데에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글쓴이는 지금 <2천 권의 독서법>을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독서중'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행복중'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그런 글쓴이를 응원한다.

 

  글쓴이는 그렇게 행복했고, 행복하며, 행복해질 거란다. 당신은 어떠신가? 끄덕끄덕? 아님 절래절래? 아무렴 어떤가. 꼭 책읽기만이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책읽를 통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의 삶에 만족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 가운데 '책읽기'를 많이 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그래서 '책 속에 길이 있다'고도 하는가보다.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불혹이 넘은 지금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아니 '있는 중'이다. 그런 까닭에 글쓴이는 그~렇게나 그 '행복'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다산4.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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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시야

    엄청 사이다 같은 서평입니다.
    저는 책 제목만 보고도 그런 느낌을 받아서 말이죠^^;;
    그럼에도 이 (제목부터)잘난척 뿜어내는 책을 과연 '사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고민되던 참이었습니다.
    구매가 아닌 책을 이렇게 시원하게 평해주시니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용~

    2017.10.19 03: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異之我...또 다른 나

      출판사 제공 받아 쓴다고 '거짓 리뷰'를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느낌 그대로 쓰자> 제 리뷰의 첫 원칙입니다. 또, 그런 진솔한 리뷰가 출판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리뷰를 보고 책을 구매하신 분들의 원망이 더 클테니까요. 안 그런가요^-^

      2017.10.19 23:2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