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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1

[도서] 수인 1

황석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황석영 선생이 과장이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유머러스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사에 이런 슬픈 일들이 많았구나, 작가의 인생 이야기 중 여러 군데에서 눈물을 흘렸다. 소설가로서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 자서전에서는 통일을 위해 활동한 운동가로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1989년은 대단한 한 해였다. 첫번째는 작가와 문익환 목사님이 민간인 신분으로 방북하여 민간인이 주도하는 통일 운동이 시작된다.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다. 이후 당시 학생인 임수경씨가 세계학생청년축전에 참가하여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독일은 통일을 향해 나아간다.  

 이 책에서는 방북 준비과정과 방북에서의 여러 북한 인물들 과의 만남, 그리고 방북 후 망명생활과 귀국 후 수감생활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만난 김일성을 포함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가장 다르게 평가를 받은 인물은 박철언이다. 그가 수감후 정치활동을 그만두는 약속을 지키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는 젠틀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책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특히 김영삼 정권 초기에 서울 구치소에서 만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정권이 바꿔서 과거 군사 정권시절에 부정이 있었던 사람이거나, 운동권 학생 등이다. 재벌 총수에 대해서도 잠깐 나오고, 북한에서 온 귀족 집안 아들도 나온다. 뜬금없이 조국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때는 정말 잘 생긴 모양이다. 

 안타까운 것은 1989년 독일이 통일을 향해서가고, 동구권이 무너지고 있고, 민간주도의 통일 협의가 이루어졌지만, 남북간의 관계는 그렇게 나아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북방외교가 활발해지고 있었지만, 박홍 서강대 총장 발언 등으로 오히려 공안정국으로 몰고 간 것이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투사를 가족으로 두면 자랑스러울지 아니면 피곤할 지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가족 전체가 출국이 정지되고, 사찰을 받으며, 안기부에 소환되는 일이 생긴다. 그것도 이혼한 전처에게도 그런일이 생기는 것이다. 자식들은 물론이고. 

 황석영 선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일 것이다. 아무도 말을 할 수 없던 시기에 그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제일 먼저 광주 518 운동의 진실을 알리려고 하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사도 유명하고, 황석영 선생의 집에서 녹음되어 배포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 내용은 다음 권에 나올 것 같다. 

 

 만주에서 태어나고, 해방 후 평양으로 이사를 오며, 이후 다시 38선을 지나 서울 영등포에 정착한다. 한국전쟁을 초등학교 1학년에 겪게 되는데, 일반 시민들이 겪은 한국전쟁을 초등학생이 본 시각으로 적고 있다. 전쟁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큰 고통을 주는 것은 맞는 사실이다. 

 

 이 책을 틈틈히 버스 타고 가는 와중에 읽었다. 사람이 많지 않는 버스여서 한편으로는 낄낄 웃었다. 그래서 이 작가 선생님이 여기서 또 어떤 구라를 치시나 기대하면서 보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물평을 하여 정작 책에 실리는 분들은 참 불편했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아는 체를 하셔서 한 50% 정도는 양념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매우 슬펐다. 지금 민주화가 이루어졌는 것으로 보이지만, 87년 이후에도 우리나라가 그렇게 민주적인 나라도 아니었고, 인권을 보호하는 나라도 아니었구나 생각한다. 지금도 인권을 보호해주는 최상 국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소설가로 본인의 문학 작품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보면 설명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우선 출소 후에 나온 “손님”에 대한 내용이 그렇다. 신천 학살 사건의 경우 북한측 주장이 아니라, 작가의 취재로 자기 주장을 잘 정리하였다. "오래된 정원"의 경우에도 작품이 쓰게된 배경과 작품 전체의 주제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었다. 북한에서 만난 철도원을 주제로 소설을 쓰다 말았는데, 최근에 "철도원 삼대"로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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