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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도서] 선릉 산책

정용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좋은 단편집이다. 일주일에 하나씩 곱씹어며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라는 제약으로 푸다닥 7편의 단편을 모두 읽어 버렸다. 한편한편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좋은 작가를 만난 느낌이다. 

 

먼저 "선릉 산책"을 읽었다. 사무실을 선릉으로 이전하면서 나에게도 이제 산책할 만한 공간이 생겼다. 그전 공간은 산책할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점심시간에 선정릉을 산책하면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하였다. 고유 명사가 나오는 매우 익숙한 공간이다. 이미 선릉역 주변에 익숙하고, 선정릉도 거의 매일 산책을 했기에 참으로 익숙한 공간이지만, 역시 이야기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거절하기는 어렵고 탐탁하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바른 청년과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지닌 "레인 맨”에 나오는 20세 정도의 정신지체자와 만나는 내용이다. 어떻게 교감을 이루고 서로 이해하는가가 이 소설의 중심내용일 것 같다. 

 

이 소설집의 대부분은 상실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번째 삶"이 학원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오랜 기간 교도서에서 있다 나온다. 너무나 당연한 요소인 언론이 과장하여, 억울한 가해자를 만드는 요소는 나온다. 가장 동적인 소설인데, 끝에 반전의 요소가 있다. 

앞의 소설과 비슷한 정서를 가지는 학원 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지켜주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교"에서도 등장한다. 앞의 소설이 제3자의 술수에 의해 선의와 동정심이 부러졌다면, 이 소설의 내용은 우정 혹은 사랑이 10년이 지나도 지속된다는 내용이다.  

 

첫번째 소설인 "두부"의 경우에는 어머니와 함께 사라진 반려견인 두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부가 누구의 개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어머니와의 이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 것 같다. 두번째의 경우에도 자식을 잃고 난 후 가정이 붕괴되는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미스터 심플"의 경우 당근 마켓을 통한 교류에서도 우정과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는 가까운 사이에서 치유된다는 그런 느낌을 준다. 

"스노우"는 국가 대 재난의 마당에 기껏 종묘가 불타는 것이 뭐 중요하냐는 생각을 가졌고,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작대교 등이 끓어지면 그것을 복구해야지! 종묘는 나중에 복구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종묘는 너무 멋진 건물이 아닌가! 옆으로 엄청 긴 건물, 장엄한 공간감이 끝내주는 건물이다. 종묘를 아끼는 직원들의 상실감과 한편으로 고양이를 통해서도 위안을 삼는 것도 좋은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조용하지만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해고 있고, 그 아픔을 자신에 맞게 자신의 방법으로 조금 조금씩 버티면서 방향을 찾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힘들지만 당신이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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