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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도서] 봉순이 언니

공지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1998년 5월 1일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이다. 소설이 나온 지도 벌써 24년이 된 소설이고, 이야기는 그때로부터 다시 30년전으로 돌아간다. 1960년대 후반기가 배경인 소설이다. 5살 정도의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예전에는 식모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현대식으로 말하면 입주가정부이다. 이 책에서와 같이 어린 소녀를 데려와서 집안일을 시키는 형태이고, 임금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느슨한 형태의 가족의 유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인 집안이 선자리를 알선하고, 시집을 보내주는 그런 책임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배경에서도 드러나지만, 부자가 아니고 가난한 짱아네 집에서 봉순이는 식모로 살아간다. 이 소설에서는 봉순 언니가 설정이 지나치게 가혹하기 매번 도망치고 사라지는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처음 두번의 도망의 동기는 버티기 힘든 환경에서도 탈출이었다. 첫번째는 폭력적인 가족으로 부터의 탈출이고, 두번째는 밥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주인 집안의 노예 생활을 탈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이집으로 오게 된다. 

 

아버지는 유학중이고, 어머니는 경제 활동을 하는 가난한 집안이었다. 그중 막내인 짱아가 유아기를 막 벗어나는 상태이고, 짱아와 봉순 언니는 같은 방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지낸다. 친구이자, 엄마인 샘이다. 그래서 유대 관계가 깊어진다. 

 

나중에 아버지가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고, 가정 환경이 좋아지면서 좀더 나은 환경으로 옮겨간다. 별다른 사건 없이 짱아가 어느 하루 하루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1960년대 후반의 서울의 정겨움이 나타나고 있다.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겨우 서른 초반이고, 지금의 시대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봉순 언니와 엄마와의 결정적인 신뢰 관계가 깨어지는 장면이 나오고, 결국 봉순 언니는 집을 나가게 된다. 세번째의 탈출인 것이다. 하지만 봉순 언니는 탈출하지 못하고 계속 돌아온다. 이 책 후반부에는 봉순 언니가 여러 번 탈출하고 다시 친정집 같이 엄마에게 돌아와 여러 요청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마지막 부분에는 봉순 언니와 짱아의 이별 장면이 나온다. 짱아네 집은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봉순 언니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짱아는 보통 국민학교가 아닌 멀리있는 고급 국민학교에 입학한다. 마지막 장면은 취학 전 짱아의 순수함과 봉순 언니의 유대가 확인되는 순간이고, 이제 세월이 지나면 관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짠한 이별이다. 

 

이후 짱아는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지하철에서 우연하게 봉순 언니 같은 사람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반가운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눈빛을 외면하고 만다.  

 

(개정판이어서 초판과 무엇이 달라졌나 찾아보았다. 아직 동아일보 웹 페이이지에 연재된 소설이 있기에 마지막 몇 장만 읽어 보았다. 봉순 언니의 눈빛을 외면했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세기 하지 못한 리스트 하나를 정리하는 느낌이다. 신문 연재 소설을 읽지 못했고,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어 160만권 이상이 팔렸다는데, 읽지 못했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 이제 이 책을 읽는다.  

 


(동아일보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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