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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도서]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저/강희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날씨는 우리의 일상부터 굵직한 중대사까지 많은 일에 영향을 끼칩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추웠던 겨울로 기록된 1941년, 동장군은 히틀러의 진격을 막아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더 과거엔 나폴레옹의 발도 묶었지요.) 저자는 이 때, 히틀러가 러시아로 진격했다면 상당히 유리해져 전쟁의 판세를 바꿔 놓았을 수 있다고 예측해요. 어쩌면 세계사의 흑역사가 더 잔혹하고 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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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날씨가 어떻게 세계의 역사에 영향을 끼쳤는지 재밌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기원 전 200년 로마 제국부터 2005년 카트리나까지 23개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해 우릴 그 날로 데려가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한게 아니라 날씨, 지형적인 특징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정말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로마는 기후최적기와 함께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번성했다."
p.27


로마제국의 전성기는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300년까지를 최전성기로 보는데 대서양 연안에서부터 아프리카 북부 해안 지역, 중동까지 다 로마 영토였어요. 당시 로마는 이주민들에게 개방적인 도시였고 도로나 건축기술로 도시를 잘 정비해 100만명이 모여 산 대도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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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년 동안 큰 기온변화가 없었고 비도 적절하게 내려 땅은 비옥했어요. 농사가 잘 되어 식량이 풍족해짐은 모든 삶이 영향을 미칩니다.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지면 지역 전체가 여유로워지죠. 말 그대로 로마는 가거지지(可居之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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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만 2천년 동안의 기후변동과 기후사를 되돌아보면, ... 온난기에는 문화와 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가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린 반면, 한랭기는 불안과 위기로 점철되었다."고 해요. "문자의 발명이나 새로운 문명의 대두, 다양한 조직과 기구의 형성 등 인류가 이뤄낸 역사적 발전 대부분은 홀로세Holocene라는 온난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p.28)


과거 대도시를 이룬 마야문명은 숨겨진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도 호기심을 자아내 판타지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죠. 당시 마야 문명은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천 년 넘게 유지됐어요. 온갖 예술이 꽃을 피우고 달력, 문자, 피라미드 등 위대한 유산을 많이 남겼던 마야도 외지인들에게 상당히 개방적이었어요.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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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많은 인구수로 농민들은 열대성 폭우와 수개월씩 이어지는 가뭄에도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해야 했어요. 현재로 치면 미국 콜로라도주 정도의 땅에 1천만명이 모여 살았다고 해요. 우리나라 여의도가 8.40㎢니까 3배 조금 넘는 아파트도 없는 동네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산거에요. 여기다 농사지을 땅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벌채해 토양 침식이 증가 했어요. 이로 인해 건기가 200년 동안 지속되고 맙니다. 벌채랑 건기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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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학자들은 마야인들의 무분별한 벌목이 10세기 중앙아메리카의 기후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나무와 숲으로 울창하던 밀림에서 초록이 자취를 감추고, 벌거숭이가 된 대지가 햇빛을 지나치게 많이 반사한 탓에 지면 온도는 내려갔다. 지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물의 증발량이 줄어들었고, 그 여파로 강수량마저 줄어들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가뭄과 기근을 불러왔고, 그 이전부터 마야 사회에 이미 존재해 온 사회 왜곡 현상을 더더욱 가속화했다."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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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깊은 곳에 있는 침전물을 분석해 마야 시대의 기후변화를 연구한 기후학자들은 아무리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라도 환경을 파괴한다면 그 도시는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중세시대 영국에 (유럽 곳곳에 영향을 끼친) 온난화가 있었습니다. 2022년 영국도 온난화 현상에 지리적 영향이 더해져 엄청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마야 문명의 역사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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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흔히 하늘이 정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우리 손에 달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의 날씨를 바꿀 순 없겠지만, 지구가 이토록 열이 펄펄 나게 아픈걸 보면 우리의 영향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히틀러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재밌게 읽었지만 볕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닌데 뒤통수가 따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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