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읽는 만화.
주인공은 똥두라는 별명을 가진 중학생 동두희다.
나는 왜 이런 가족을 만났을까.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나의 십대도 두희처럼 자기를 비관하고 자기혐오에 빠졌던 것 같다.
예쁜 아이들,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들
집이 부자인 아이들을 부러워 하기도 하고.
그 시절 난 어떤 아이였을까.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갔을까.
영화 <벌새>를 볼 때처럼
평범한 중학생 소녀 두희의 일상과 고민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았다.
천원을 더 거슬러 받은 것이 마음에 걸려 악몽을 꾸고
결국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 용기를 보여준 두희.
자신의 문제에 매몰되어 단짝친구의 아픔을 공감해주지 못했다며
후회하고 아파하는 두희.
아픔이 있음에도 늘 웃는모습만 보여주는 기동이가
웃지만 말고 울기도 하길 바라며 기동이의 안식처가 되어주고싶어한 두희.
두희가 기동이를 생각하며 쓴 시는 정말 감동이었다.
두희만의 독특함을 알아봐주고 사랑해준 기동이가 있어서
기동이의 외로움을 알아봐주고 곁을 내준 두희가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