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성폭력 문제를 다룬 그림책 <문어의 방>
이 그림책은 가족 구성원을 동물로 표현한다.
가족에서 '원숭이'였던 한 존재가 어느 날 무서운 표정으로 숨을 거칠게 쉬며 들어와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다.
원숭이였던 그는 무시무시한 문어가 된다.
나의 잘못일까, 싫다고 하지 않은 내 잘못일까 자책하던 아이는 결국
숨쉴 구멍을 찾아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금이는 전부 다 말했어.
다 말하지 않으면,
입 밖으로 뱉어 내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엄마.
다 잘 될거라고, 잘 말해주었다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
엄마는 이제 독수리가 되었어.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에
튼튼하고 강한 날개를 가진 독수리 말이야.
어른들은 아이들을 돌봐야 해.
도와주고 해결하는 것,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해결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야.
아이는 새로운 일상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금이는 대부분의 사람을 믿을 수 있어.
거의 모두가 안전하고 친절해.
사실 아무도 겁낼 필요 없어.
그 일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괜찮고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따면,
그렇다면 안전하기 때문이야.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고, 네 탓이라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어른
성폭행 피해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믿을 수 있는 어른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봐주고
이 세상이 안전한 곳이라 여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해주는 어른의 역할.
어른이면 어른 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