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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도서]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저/홍한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첫 장을 읽는데 '이건 소재부터 반칙이다, 공감력 큰 사람은 이 책 읽다가 울겠네' 란 생각이 들었다. 아픈 소녀와 그런 소녀 옆에서 친구가 되는 로봇이라니! 그것도 유달리 감정이 풍부한 로봇이라니! 이미 여러 영화나 책에 등장한 익숙한 소재이지만 그때마다 독자를 울렸던 소재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토이스토리 3와 골든 레트리버가 생각났다. 아픈 소녀 곁에서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헌신하는 클라라의 모습은 골든 레트리버와 같고, 마지막에 고맙다는 말로 서로 헤어지는 부분에선 눈물 한 바가지 흘렸던 토이스토리 3 마지막 장면과 같다.

 

이 책의 주인공 클라라는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클라라는 로봇 중에서도 특히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입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클라라는 조시라는 소녀의 선택을 받아 조시 옆에서 친구가 된다. 친구라고 하기엔 조시와 그 가족들이 클라라에게 명령을 내리고 클라라는 무조건적으로 그 명령을 따르기에 강아지에 더 가깝다. 차이점이 있다면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고 스스로의 판단과 믿음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몇 번 있다는 거다.

 

조시는 '향상'이라는 걸 통해 더 나은 등급의 사람이 되지만 그로 인해 많이 아프게 된다. 죽을 뻔한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고 그럴 때마다 클라라는 태양에게 기도한다. 이는 클라라가 햇빛을 통해 충전하는 방식이라 더 그러한데, 클라라가 태양에게 기도하고 태양을 만나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은 단지 미숙한 로봇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하는 미신에 더 가깝다. 마치 물을 떠 놓고 아이의 건강을 비는 옛날 엄마의 모습과 유사하다.

 

책은 '향상'이란 사람의 DNA 조작으로 인해, 등급이 나뉘는 사회와, 아이가 죽게 될 상황에서 아이의 뇌를 로봇에 복사한다면 그 로봇을 아이와 같은 존재로 대해야 할지, 복사되지 않는 사람의 고유함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등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계급에 대해서 질문한다.

 

이 전의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과 달리 동화 같은 책이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고 읽을수록 클라라의 마음에 빠져든다. 신파로 흘러가기 쉬운 소재임에도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동화 같은 SF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클라라의 헌신은 인간이 아니라서 가능했을 거다. 나를 생각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전부를 줄 수 있는 건 강아지나, 로봇처럼 사람이 아니어야만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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