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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

내가 좋아하는 물건 : 책
내가 좋아하는 활동 : 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 : 황보름 작가
내가 좋아하는 공간 : 서점과 도서관
내가 좋아하는 음료 : 따뜻한 아메리카노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 있다. 책을 읽을 줄 아는 초등학생부터 나이 드신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추천드릴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좋은 사람들이 있고 좋은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고 책이 담겨 있다.

책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들은 읽고 나면 그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책을 만난다는 것이다. 또다른 작가를 만나고 또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반복이 내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런 덕분에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는 이유인지 모른다.

살면서 매일 바쁜 일상속에서도 친구를 만날 수 없어도 책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책 덕분이었다. 내게 유일한 친구였고 내게 유일하게 말걸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던 사람이었다. 책에는 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같이 있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한페이지 아니 한문장만 읽어도 한 권의 책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 있고 수천페이지 아니 수십권의 책을 읽어도 한 문장도 쓸 수 없는 책들도 많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나의 노트뿐이었다.

혼자일 때가 많아서 나는 스프링 노트를 말벗 삼아 밤이 늦은 것도 모르고 모나미펜에 잉크가 나오지 않아도 그 친구는 내 이야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지난 시절의 기록들이 그리울 때가 많다. 나는 그 시절 무슨 생각을 하며 글을 써왔는지 나역시 궁금할 때가 많았다. 이사하면서 버린 나의 기억들이 왜 이렇게 그리운지 옛 친구가 보고 싶은 것처럼 내 마음은 슬프다.

다들 머리로 책을 읽으라고 할 때 나는 내 고집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읽었다. 내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그 책은 재미가 없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나는 소설보다는 시나 에세이를 좋아했다. 길지도 않았고 시나 에세이에는 내가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다. 사랑 그리고 슬픔과 눈물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고 멀어져 버린 글이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서정윤의 홀로서기 같은 작품이 좋았고 에세이는 좋은 생각이나 샘터의 글처럼 좋은 생각이 가득하고 글이 샘처럼 끊임없이 쏟아내는 사람들의 생각이 좋았다. 글은 삶이고 인생이었다.

예전에 읽은 책도 그 내용과 인물이나 문장보다는 그 책의 감정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책의 마음을 읽고 싶었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있으면 나도 같이 쓰고 싶어진다. 작가의 소설에 내 소설 한페이지를 추가하고 싶은 느낌이랄까. 서평을 쓰는 것도 나는 작가의 소설이 잘 되기를 바라며 그 소설의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등장인물들의 삶이 겉으로는 잔잔하지만 다들 내면에는 거센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사는 것이 쉬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생활하는 것도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과 결혼을 통해 본의 아니게 관계를 맺게 된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도 쉬운 것이 없었다.

학생이 아니라 사회인이 되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를 받아주는 곳을 찾는 곳도 내가 그 조직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남의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나만 잘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인간관계와 다양한 조직문화의 특성에 따라 내가 거기에 맞춰 잘 해야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 월급쟁이의 생활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그래도 이 책은 내게 말을 걸어준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읽을 때마다 행복해지시라고요~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s. page97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끼는 걸 테니까요->알테니까요 (오자 수정바랍니다) 초판 17쇄. 발행 2022.9.21

내가 오늘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책뿐이었다. 책을 통해 죽음을 견디고 슬픔을 견딜 수 있었다. 슬픔이나 병을 치료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나를 나로부터 견디게 해 준다는 것이다. 책은 종교가 되어야 한다. 마음 근력이 필요할 때 책을 통해 안정을 느끼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이다. 리딩과 라이팅은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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