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가 태어났을 때, 지오 고모가 사온 거북이 인형이 있다. 크기도 작고 다른 예쁜 인형들도 많아서 지오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몇개월 전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는 이야기를 배운 다음부터 거북이 인형에 꽂혀서 언제나 데리고 다닌다. 그동안 끌어안고 자던 멍멍이 인형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거북이가 자기 아들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동생이라고 하고 있다. 나이는 (자기보다 한 살 어린) 네살, 성별은 여자(고추가 없다고) 이도 닦이고, 유치원도 보네고.. 자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엄마 아빠가 깜짝놀라 잠을 깨고 보니, 덮어주었던 거북이 이불(가제수건)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1. 별다른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나..동생이 없어 저러나 싶어 신경이 쓰인다. 친구 말로는 그 시기에 특정 인형등에 집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의인화 시키는 것이 좀 심하다 싶다. 그저 놀이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거북이 생일은 9월10일...생일파티를 해야된다고 엄마를 졸라서, 조각케익 한 조각을 사서 초를 켜고 생일노래도 불렀다.
2. 말을 지어낸다. 말하자면 거짓말인데.. 일요일 아침마다 아빠와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같이 나가서 아빠가 시키는데로 빈병을 통에 넣고는 신나하곤 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가기가 싫은가 보다. 근데, 그냥 가기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콜록, 억지 기침을 하고는 '응..근데 내가 감기에 걸려서..' 이런 말을 한다. 아빠 눈치를 보는 것인가?
거북이 생일에도 엄마가 거북이 선물 안샀냐고 했더니, 눈을 좀 굴리더니 '내가..이마트에 갔는데 선물이 없대.'라고 말한다. 이 시기(만4세 6개월정도)에 이런 말들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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