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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 아이의 모습과 달라서 당황할 때가 있다.
 
1.
그것은 우선 나의 박약한 선입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은 대충 이럴 것이다라는..
아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깊이있고 논리적인 언행을 접할때나,
가볍게 지나갔다고,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이가 고스란히 떠올리고 있을 때면 머리 뒤가 서늘해지며 한순간 한순간을 주의해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말고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것은 꼭 지오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만이 아니다.
어제 저녁에 집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축구를 하러 가는 중에,어느 후미진 건물을 가리키며 이모와(예전에 지오를 봐주시던 베이비시터를 말함) 짜장면 먹으로 왔던 곳이라고, 저 끝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아빠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다시 자각해본 것이다.
 
아이가 커서 아빠를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 상처와 아쉬움이 있을지, 난 아이를 위한다고 한 일인데 아이는 그것으로 서운했을지(분명 뭐라도 있겠지?)
 
2.
놀라운 모습을 보일때도 있어 얘 천재 아니야? 하는 감탄을 경험할 때도 있지만(집집마다 이런 경험 다들 많다고^^;;), 때때로 이거 바보아니야..싶을 때도 많다.ㅎㅎ
 
특히 숨바꼭질할 때..
집에서 엉덩이를 높이 쳐들고 얼굴만 이불안에 파묻고 다숨었쪄~하고 외칠때는 아직 정말 애기로구나싶다.(그래서 좋다)
 
회현동 신세계 백화점 옥상정원에서 쉬고있을때 지오가 숨바꼭질을 하지고 했다.
그래도 벤치밑은 낫지만..
 
어떻게 뚫린 하늘 위에 엎드려서 눈감고 있을 수 있나..;;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건지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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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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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순간, 우리 아버지도 무척 당황스러우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런데, 지오는 정말 쑥쑥 크네요. 부인님을 더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 컷도 예쁜데, 저는 벤치 밑에 숨어 있는 컷이 무척 귀엽네요.^^

    2010.05.31 20:37 댓글쓰기
    • 파로

      네. 아마도 그러셨을 겁니다.../ 그래도 갈수록 저도 많이 닮아가고 있다고 해요. 아침 출근길에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데..어떤 유치원생 엄마가 보고는 부자가 똑 닮았다고 지오엄마에게 말했다고..그래서 기분좋았어요.^^;;

      2010.05.31 23:03
    • maengwoo

      ㅋ 남자들은 아들이 꼭 닮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하던데.. 파로님도 그런 가봐요.. ^^

      2010.06.01 18:22
    • 파로

      그게 근원적으로는 남자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이 100%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죠? 발가락이 닮았다는 소설도 있죠..영국에서는 10%정도는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도 하고..농담이구요. 물론 그래서 기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제 생각에는 자기 아이는 예뻐보이는데 자신을 닮았다고 하면 괜히 기분좋아지고..그런 것이겠죠.강만이 정혁이 아빠도 좋아하시나봐요?^^

      2010.06.01 22:31
  • 파워블로그 오로지

    애들은 눈 감으면 숨은거죠. 뭐. ^^
    안보이는 척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

    2010.06.01 14:26 댓글쓰기
    • 파로

      매번 안보이는 척 하느라 힘들어요.^^

      2010.06.01 15:33
  • maengwoo

    그나저나.. 벤치밑에 숨은 사진은 너무 귀여워요.. ㅋㅋ
    우리 정혁인 책장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숨었다고 해요.. ㅋㅋ

    2010.06.01 18:23 댓글쓰기
    • 파로

      네 저도 숨바꼭질 할 때마다 웃어요.

      2010.06.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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