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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건축
쿠마 켄고 저 | 안그라픽스 | 2010년 07월

 

 

 

 

 

 

 

자연스러운 건축

 

20세기는 존재와 표상이 분열되고 표상을 둘러싼 기술이 비대해진 결과, 존재(생산)는 극단적으로 무시되었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어떻게 만들어져 있는가'가 아니고 '에어떻게 보일지' 그것만이 주목받았다.

 

20세기는 광고대행사의 세기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표상을 둘러싼 기술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였다. 표상의 조작을 되돌아보면, 광고만이 무한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으며, 그 나름의 감동과 놀람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풍요로움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진정한 풍요로움을 찾고싶다면 건축을 어떻게 생산할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장소를 재료로 하고, 그 장소에 적합한 방법으로 건축을 생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산은 장소와 표상을 하나로 엮어낸다. 장소는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다. 장소는 각양각색의 소재이며,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생활이다. 생산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소재와 생활과 표상이 하나로 꿰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를 자연스러운 건축이 나타난다.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가장 급진적인 건축은 사실은 자연에 뿌리를 내린 건축'이라고 단언했다. '급진'과 '뿌리'라는 말이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며, 위스콘신의 시골에서 성장한 자신의 뿌리가 급진주의(radicalism)의 원점이라고 선언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본의 목수는 놀라울 정도로 급진적이다. 집을 만드는 장소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기능적으로도  겉보기에도 가장 어울린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장인의 고집스런 여담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다.

장소에서 뿌리가 자란 생산 행위야말로 장소와 뿌리에서 자란 존재와 표상을 하나로 다시 연결한다는 것을 그들은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방법의 가능성을 구체적인 장소를 통해서 하나하나 살펴가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자연스러운 건축 (쿠마 켄고 지음) 25-2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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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

    집을 만드는 장소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요즘의 집들이 옛멋을 잃어가는 모양입니다. 문득 아버지께서 살림날 때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에다 지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초가가 생각납니다. 일일이 흙장을 찍고 주춧돌을 놓고 손수 지었던 아주 어렸던 옛집! 지금은 돌아가신 큰 아버지께서 돈주고 지은 시멘트 집이 대신 서있지요.

    2010.10.26 19:49 댓글쓰기
    • 파로

      건축은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한다고 말하기도 하죠. 근데 생각해보세요..진화란 그저 살아남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죠. 공룡은 멸종하고 바퀴벌레는 살아남았잖아요?
      좋은 건축을 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0.10.27 01:40
  • 청바지만50벌

    잼나겠어요

    2010.11.01 11:11 댓글쓰기
    • 파로

      네 무척 재미있는 책입니다.

      2010.11.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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