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지오는 레고블럭 놀이를 좋아한다.
동네에 여러가지 레고블럭을 구비해놓고 시간당 일정금액을 받고
아이가 놀이를 할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다.
말하자면 만화방처럼 레고방인 샘이다.
집에 있으면 몇가지 레고블럭을 분해했다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데 이곳에서는 여러가지의 것을 바꿔가며 할 수 있어 아이가 좋아한다.
재미가 들리자 만화방이나 전자오락실에 중독 되는 것 처럼 아이도 이곳에 매일 가고싶어 한다.
하루 쉬자고 해도 간다고 하고, 한시간 후 데리러 가도 더하겠다 하기도 하고..
그런데 어느날 가지 않겠다고 했단다.
왜그래, 지오 레고놀이 좋아하잖아..
오늘은 안간다고..
하루 지나 가자고 했더니 또 안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는지 엄마가 조심스레 가만 물어보니.
레고하는 곳에 가면 돈이 자꾸 드는데 엄마가 돈이 없으니 자신은 안간다고 말하더라고.
자주 가다보니 돈이 생각보다 든다고, 아이엄마가 무심코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 모양이다.
엄마가 좀 황망하고 울컥해서는 아니라고 엄마 돈 많다고..
얼마있는데? 응, 백만원있어.
그래?.. 하더니 다시 다니기 시작한다.
아이답게 마음껏 떼도 쓰고 조르기도 하면 좋겠다고.
우리가 아이 앞에서 말을 조심해서 하자고 했다.
글쎄..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이럴때 속깊고 기특하다고 할텐데, 마음이 심란하다.
여섯살 내 아들. 너무 여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