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핑게로 아이와 산책을 하려고 저녁식사 후에 같이 나가자고 했다.
손잡고 걸어가는데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세치 혀를 뽑아보자~"
내가 깔깔 웃으니 왜? 하며 신이나서 또 부른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개그콘서트'를 본 적이 없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배운듯 한데) 개그맨 유행어를 따라해서 웃었더니 동영상을 찾아서 보고 외우고 연습한다.
자기가 재미있어서 따라하는 것인지 엄마 아빠가 반응하고 웃으니 하는 것인지 몰라 신경이 쓰인다.
갓난아이가 젖을 먹을때 자신에게 젖을 주는 존재를 의식하고..엄마 얼굴을 바라보면서 가장 예쁜 표정을 지으려고 애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났다.
세치 혀가 뭐야? 내가 물어보니 모른다고.
그렇겠지 아직 까치가 뭔지도 모르는 녀석이니.

2.
우리집은 신정을 쇠어서 연휴에 내내 집에 있었다.
이케아 매장에서 구입한 철제 서랍장을 아이와 조립했다.
이케아 가구는 제품이 나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직접 조립해야 한다.
철제가구로 유명한 bisley제품을 사주고 싶지만, 비싸고..또
아들녀석이 가구를 조립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일부러라도 이케아 가구를 산다.
그래서 만들기가 아까웠다. 레고장난감처럼 해체해서 다시 만들고 싶다.


정말 그런 것인지, 이것도 어른 생각일 뿐인지 모르겠다.
사진의 책상이 아이 키에 맞게 낮게 만든 것으로 옆의 서랍장이 커보이나
실재 제품의 높이는 69cm 가격은 4만4천원. 바퀴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