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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불러다 앉혀놓고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일러주었다.

크게 종이에 써주기도 했다.

 

1.첫째, 우선 무엇보다 점심을 잘 먹을 것. 이게 제일 중요해.

2.둘째로는 축구를 잘 할 것.

3.세번째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잘 놀 것.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이 세가지만 잘 하면 돼.  나머지는 아무 신경 쓰지 마. 너 마음대로 해. 알았지?

 

아이는 자가 반에서 점심을 가장 늦게 먹는 아이이고, 잘 먹지도 않는다. 대충 남긴다.

혼자 남아 (꾸준히도)먹고 있는 아이 옆에는 마지막 학생이 빨리 먹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급식실의 아주머니가 서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방과후 축구교실에서 적응 못하고 곧 그만두고는 축구공을 다시는 만지지 않는다. 공을 놓고 혼자 차는 것은 곧 잘 하지만, 아이들과 부딫혀 서로 공을 빼앗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단짝 친구가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서로의 집을 왕래하며 놀고.

하지만 이 친구가 태권도장에 새로 들어와서는 사범님 말 안듣고 장난이 심해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을 못견뎌하더니 친구를 피해 오전타임으로 시간을 옮겼다. 이제 살겠다고.

마지막 달에 짝이된 여자아이가 거짓말을 잘 한다면서 같이 앉기 싫다고 하더니만,  2학년때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된다면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학부모 상담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학습태도가 몹시 양호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하시면서 자기반에 지오같은 아이만 있으면 아무 걱정 없겠다고 하셨다지만... 전 걱정이 좀 된답니다.

 

이제 곧 2학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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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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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디

    점심 잘 먹는 것 중요하죠.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놀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그렇게 관계를 맺어가거든요. 점심을 늦게 먹으면 놀 시간도 없어져 점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어지게 되요.

    2013.01.28 11:22 댓글쓰기
    • 파로

      네, 그렇지요...세민이도 방학이 끝나가겠군요. 일하는 엄마한테는 방학이 그닥 반가운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13.01.29 07:09
  • mr.Darcy

    ^^ 요즘 아이들이 자기중심 경향이 다 있다던데요.지오도 그렇네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회성도 생기고 그렇겠지요. 파로님이 이것만 잘하면 된다고 하신것 중 공부,규칙은 하나도 안들어간것 새겨봅니다.(새긴다고 애 있냐만)영화 이주의 리뷰! 축하요.

    2013.01.28 16:18 댓글쓰기
    • 파로

      앗, 아셨군요. 3만원을 어디에 쓸 지 예스24 쇼핑몰?을 서핑해 보려구요.

      2013.01.29 07:10
  • 쟈파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바디첵이 필요한 운동이 사실 쉬운게 아니예요. 힘, 경쟁심, 자신감, 단호함 이런 강한 감정이 있어야 해요. 어릴때 그런걸 잘 못하는 절 답답해 나무라는 엄마 떄문에 스트레스 받았었어요.ㅜㅜ
    전 아들애 1학년떄 정 반대의 이유로 걱정했었어요. 지오 같은 애들 보면 부모가 걱정이 없겠다 했었어요. 지오군 무럭무럭 크는군요!

    2013.01.28 20:50 댓글쓰기
    • 파로

      1,2,3 번은 아이가 잘 못할 것만 같은 것을 정해준 것이었죠..근데 영락없이;;
      아마 타고난 것이 절반 이상인가봐요. 그저 지켜보는 거죠 뭐..
      아드님 이야기는 쟈파님 블로그에서 재미있게 읽었었죠. 해나면 나막신 파는 아들 걱정, 비오면 미투리 파는 아들 걱정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요. 언제나 염려죠^^

      2013.01.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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