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본부 건물에 공간이 부족해서
내가 일하는 부서는 근처 킨텍스 오피스 건물에 임대를 얻어 사용하고 있다.
나는 본부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몰랐는데 본부에서는 요즘에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는다고 한다.
전력 피크 위기로 전기 절약을 호소하고 있는 지금,
우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 공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서;;;
세종시의 행정복합 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부채로 버틴다지.
센터장님이 본부 회의에 참가하니 실내 온도가 34도 이더라고.
옛날에는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싶지만
통풍에 신경쓰고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서 건물 안이 지금처럼 이렇게 대책 없이 덥지는 않았다.
지금의 대부분의 건물은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는 기계시설을 전제하고 건물을 지었다.
왜그랬을까...
자연에 순응하는 이른바 ‘자연조절형’의 건축을 하는 것 보다
공간효율을 최대화 하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중앙공조설비 등으로 해결하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라서 그렇다.
지금까지 이렇게 화석연료 사용하면서 잘 지내온 듯 싶지만, 이제 위기를 맞는다.
건축은 발전이 아니라 진화한다고 한다. 발전은 좋아지는 것이고 진화는 살아 남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지속가능을 목표로 기존의 건축물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
이것이 그린리모델링의 개념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건축물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
그래야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그린리모델링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