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엄마 아빠를 닮아서인지 사교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은근 걱정이 되었으나, 점차 나아져서 방과 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귀가가 늦는 경우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요즘 아이들과 무얼하며 노는지 물어보니 아이 입에서 나오는 대답이 비석치기, 사방놀이..
정말? 아니 그걸 어떻게 알지?...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다고.
얼마나 반갑고 좋은 지 모르겠다.
아이가 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귀하다는 남자교사가 담임이 되었다. 내 나이 또래의 꽤 연령이 있는 분이라 한다.
학부모 면담 때, 아내가 ‘운동장에 자주 나가 수업 해 주신다니 참 좋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니 남자선생님이라 더 잘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겸손의 말씀을 하셨다고.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1.2학년 때는 아이가 수업시간에 운동장을 전혀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따로 체육수업시간이라는 것이 있지 않고 음악 미술 등과 합쳐진 통합과목이 있는데 담임이 재량껏 수업시간을 조절한다고 했다. 여자선생님은 얼굴 타는 것 싫어하고 힘들어서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 잘 안한다고.
자기 싫다고 교사가 운동장 안 나가는 게 말이 되나. 직무 유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