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정신과 의사가 쓴 '마음홈트'라는 책은 솔직히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끌리지 않았는데 목차를 보고 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행복해지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삶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진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내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내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 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한 첫번째 단계에서 내가 진실로 삶의 행복을 위해 원하는 게 뭔지 아는 것을 꼽았다.
내 삶에 닥친 수많은 문제들을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에 닥친 문제들을 거침없이 뚫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애초에 트라우마란 게 있진 않을 것이다.
시륄니크는 트라우마로 고통받으려면 이중 충격 이론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첫번째 충격은 혼란스러운 사건, 즉 트라우마적 사건 그 자체이고, 두번째 충격은 주변인들의 특정 행동, 즉 거부, 방치, 낙인, 혐오, 경멸, 굴욕, 몰이해이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변인을 통해 2차적인 충격을 받으면 그게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삶의 이야기는 없다. 때문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트라우마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고통에도 의미가 있음을 이야기 했다.
고통은 우리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고, 가면과 겉모습을 벗고 삶의 의미와 가장 깊은 곳에 품은 신념들을 분명하게 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해 연대의식과 공감,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화하고, 진정한 인격 성숙으로 인도하며 자신을 더 잘 알게 해준다.
다만 고통에서 도망치고, 자책하고, 타인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면하고 수용했을 때 비로소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목차는 4번째 장이었다. 4번째 장에서는 죄책감과 우울증 그리고 용서와 두려움, 불안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살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무런 잘못도 없이 말 그대로 길가다가 돌맞는 것처럼 억울하게 피해당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피해가 클수록 용서가 힘들 것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경험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그 피해를 용서하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용서할 수 있는지.
300페이지의 책이었지만 수많은 예시와 뇌와 몸과 마음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해결방안들로 꽉 차 있었다. 중간중간 해결방안 부분에서는 내 경험도 되돌아 보며 내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과학적 근거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