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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도서]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권혁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남성'' ''페미니스트''. 쉽게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 여성주의를 삶의 정치학으로 삼고 살아오면서 뒷통수 치는 남자들을 쉽게도 만날 수 있었던 개인적 경험까지 떠올라 살짝 긴장까지 하게 된다. 과연 믿을만 할까? 또 뒷통수치는거 아냐...조바심내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다행히도(!) 배신감과는 거리가 먼 기분으로, 가끔씩 깔깔 웃기도 하면서 유쾌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내가 만약 여자라면>이라는 서문이다. 자신을 자타가 공인하는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저자가 ''선생님이 무슨 페미니스트냐''라는 질문을 제자에게서 받은 후 생각했던 것들이 서문의 주된 내용이다. 이른바 ''진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글쓰기 방식을 잘 관찰해 보면 개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거대 담론이나 일반적인 내용으로 포장해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비겁한 방식을 거부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고민과 갈등을 토로한다.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일상을 재구성해내는 여성주의의 정치학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남성으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고민과 문제 제기가 특히 잘 드러나는 부분은 4. 대한남성공화국과 5. 남자와 군대, 그리고 군사주의다. 자신이 직접 겪은 남성 문화와 군사주의 문화에 대해 냉철한 비판의 칼을 들고, 힘의 논리를 정당한 것으로 가르치고 믿게 하는 현실을 다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남성들 스스로, 먼저 말이다. 이 책은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한번 읽고 그냥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반복해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남성 페미니스트''와 함께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그 남자들이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108가지 방법...직접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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