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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도서]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근래 <그것이 알고싶다>를 비롯한 다큐프로그램의 유행으로 알려진 법의학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법의학자 유성호교수가 '서가명강'의 시리즈로 쓰게 된 책인데, 시리즈에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대학의 수많은 교양강의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에 제목에 어울릴만한 무척 흥미로운 소재로 내용을 꾸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도대체 내가 무슨 수업을 신청했는지 돌이켜 생각해볼만한 내용을 담은 것 조차 시리즈에 어울렸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곧 이 당황이 나의 오해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 외에도 많은 대중들이 법의학을 '범죄'와 관련해서 접해왔기 때문에, 법의학자의 역할이 범죄와만 관련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러한 착각을 알고있다는 듯이 저자는 자신의 다양한 업무를 무수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정말로 이 책을 통해 법의학자들이 하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처음 알게되었다. 그래도, 저자가 담았던 내용 중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들은 이 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같다. 너무 당연한 얘기들을 담아냈다. 교양강의를 듣는 셈 치고 꾹 참고 읽었지만.
법의학자에 대해 깨달았지만서도,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역시 '법의학 앞에 완전 범죄는 없다'파트이다. 50쪽에 걸쳐 풀어낸 이 스토리를 사실 '흥미롭다'고 표현하기도 꺼름칙하고 죄송하지만, 어쨌든 이 부분이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혹스러웠던 부분은 자살에 대한 부분이다. 파트의 제목은 '자살, 남겨진 자가 해야 할 것들'이었는데, 제목과 달리 자살 유가족들에게 너무 잔인한 파트였다. 자살한 순간 대부분이 사람들이 후회한다는 문단은 자살 유가족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일아닐까? 남겨진 자들이 법의학자들을 의미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이런 문장들이 담긴 줄 알았다면 이 파트는 제외하고 읽었을 것 같다.
이 책에 굳이 별점을 매기자치면,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점수가 달라질 듯하다. 위에서 말한대로 정말 교양강의를 듣는 마음으로 집어들어서 끝까지 읽는다면 꽤 괜찮은 책이고, 어떤 깨달음이나 법의학에 대한 깊은 궁금증에 책을 든다면 별 3개도 아까울 책이다. 하지만 교양서이니 이해하고 꽤 괜찮은 책으로 남겨두고 싶다. 특히 안락사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인간으로서의 고민보다는 법의학자로서의 고민이 잘 담겼다. 그 파트만으로도 이 책에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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