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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도서]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저/함규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누군가의 성공이 그들 스스로 해낸 것이라는 온전한 믿음은 민주주의를 위험하게 한다. 현재 한국의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다. 사회 곳곳에는 능력자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점차 기술은 발전하고 새로운 세대들은 그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능력이 혼자 스스로 만든 것일까?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는 감사와 겸손을 배우기 어려워 공동선에 대한 배려가 힘들어지고, 더 나아가 그러한 믿음은 엘리트층에 대한 분노를 분출하게 만들어 민주주의를 위험하게 한다고 기술했다. 현재 한국도 테크노크라트같은 기술관료들이 정책결정이나 의사결정을 보더라도 국민의 뜻과는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명백하게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론 그들에게 이익이 되고 유리한 상황을 짜나가고 있다.

 

평등해보이던 기회의 시소는 균형을 잃어가며 나와 같은 줄 알았던 이가 내로남불식의 사건이 터지면 참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더욱 조소하게 하는 것은 원래 부를 가지고 부정부패를 해오던 이들에겐 오히려 불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포퓰리스트를 경계해야 하지만 이들에게 동조하는 이는 점차 늘어간다. 이와 같은 상황은 스스로 읽고 배우기보다 그저 이들이 말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편하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들 스스로 그것이 이득이 된다고 진심을 다해 믿고 있는 걸까? 이성을 가진 인간은 거짓에 속아 불만을 표출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에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면 집단지성이 이야기 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공동선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며 감사와 겸손해야 할 것이다.

 

마이클 샌델은 항상 나를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내가 믿고있던 사회의 정의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능력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보았으나, 나의 머릿속에는 능력을 혈연과 대비시키는 필터가 있나보다. 능력주의 자체의 문제보다 오히려 능력주의를 혈연에 결부시키는 많은 이들이 늘어난 것이 더욱 문제를 심화시킨 듯 하다. 또 다른 결론으로 결국 사회주의적 공동육가만이 답일 수도....ㅎㅎ

 

아무튼 결론적으로 능력최상주의를 허상인 듯하다. 인간을 순차적으로 놓고 특정한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상위와 하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 능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 잠재력과 운 그 외 여타 다른 기준들로 특정 인물을 선택하게 되는 것인데, 그로 인해 공정이 삽입될 가능성도 현저하게 낮아진다. 물론 능력주의를 버리고 각자의 이상이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테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아무리 대안을 생각해봐도 현재는 우물 안의 개구리인가보다. ‘공정은 이데아일 뿐인 걸까? 이 책으로 말미암아 좀 더 폭 넓은 사고에 대한 갈구가 들었다. 하지만 센델조차 대체할 수 있을만한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한 것이겠지. 이러한 논의가 다시 사대부가 고려를 엎었듯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사회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기준점이 될 생각이 무엇일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입장에서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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