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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불평등

[도서] 재난 불평등

존 머터 저/장상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작가인 존 머터는 지진에 대한 현상을 연구하는 연구자이자 과학자인데, 연구 주제 중 진도가 비슷한 지진임에도 가령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과 2010년 아이티 지진의 피해 규모가 보인 엄청난 차이에 착안하여 여러 지표를 연구하였다. 결과적으로 자연과학만으로는 현대에 벌어지는 재난을 예측할 수도, 방지할 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는 자연재해는 자연과학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표적인 주제라고 언급한다. 존 머터는 2020년 개정판을 내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야기도 추가하였다. 코로나라는 전세계적 재난은 무엇보다 이 책에 잘 아울리는 사례였다. 결과적으로 재난은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차원에서 불평등하다.

이 책에서 일부 계량경제학 연구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자연재해가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읽었다. 특히 2022년 이후 아프리카와 인도, 유럽에 불어닥친 폭염과 작년 겨울 미국의 난데없는 한파로 기후재난은 일상의 공포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그러한 주장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미얀마 군부정권의 이야기도 본래 자세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 새롭고 충격적으로 읽었다. 미얀마는 석유와 가스, 보석, 광물과 같은 천연자원을 통해 부를 생성하는데, 이 자원들은 소수 민족의 땅에서 대부분 얻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정권은 소수민족들에게 자원을 착취하는 만큼의 이익을 그들에게 절대 주지 않는다. 또한 미얀마는 전형적인 불로소득 국가로,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풍부하지만 성장 둔화 또는 경제 침체를 겪는 나라가 처한 역설적인 상황에 시달리며 군부 정권은 일반 국민들을 빈곤으로 몰아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타 국가들의 원조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특히 2008년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미얀마 정부는 인도 기상청의 예보를 무시하고 국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큰 사상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재난은 국가의 상태와도 관련되어 불평등하게 다가온다. 국가의 부나 자원뿐만 아니라 정보 전달과 정부의 대응도 재난을 키우거나 피해를 줄이는 큰 요건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난의 빈도와 강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전반에 걸쳐 과학기술의 발달과 절대적 부의 증가로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1960년에 비해 2010년에 발생한 재난 건수는 9배로 늘었으며, 늘어나는 재난 속에는 전 세계 사람들은 재난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않고 날씨처럼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최근 이베리아 반도의 폭염사상사 수나, 영국의 상황, 미국의 모기떼와 같은 상황을 보면 특히나 이제 기후재난은 국가의 부와 상관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미래가 암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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