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제레드 쿠니 호바스는 인간의 학습, 기억, 뇌 자극을 연구하는 하버드대 출신의 신경과학자이다. 150개 이상의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더 타임스> 등의 미디어에 인용되고 있다. 그는 뇌 과학이 일과 성과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뇌과학이 인간관계와 커뮤티케이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상대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설득의 메커니즘을 뇌과학에 의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 분야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 많고 내용도 비슷 비슷한 것들이 많아 즐겨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간의 기억과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구체적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뇌과학자 답게 책의 핵심 내용을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적절한 분량으로 챕터를 소분하여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또한 중간 중간 중요한 포인트와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 부분을 수록하여 저절로 반복학습이 이루어지며, 핵심 질문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 내용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구성의 측면에서도 교육학적으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직설적인 내용의 제목만보고 처음에는 효과적인 공부방법과 기억에 관련된 교육학적 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보니 뇌과학과 학습력, 기억력을 높이는 원리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에 관한 전략이 담겨 있는 책이어서 교육학적인 측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더 나은 교사가 되는 탁월한 방법은 뭘까? 이 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답은 명확하다. 나를 뛰어난 교사로 만들어 줄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가장 잘 배우는 방식으로 가르칠 때' 가장 뛰어난 교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곧 이책의 핵심요지다.]
책의 서두에 있는 짤막한 글귀이지만 가장 마음에 와닫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친구들 사이, 직장동료 사이 등 일상의 모든 대화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뛰어난 교사는 바로 가장 잘 배우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의 지식과 생각, 마음을 오롯이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오늘도 이렇게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여보려 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집중력과 영향력, 기억력과 학습력의 12가지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