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중요하다. 집을 구할 때 사람들은 이동동선과 삶의 패턴을 고려하여 선택하거나 그마저도 마음에 차지 않으면 많은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함으로써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하지만 학교는 학교의 사용자인 교사와 아이들의 생각과 성장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매년 보수공사를 하지만 주어진 예산에 맞추어 천장, 바닥, 벽 페인트 칠 등과 같이 부분적으로 하다보니 실질적인 변화라 하기 어렵다. 또한 공간의 주인이 아이들과 교사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은 채 공사 업체와 몇몇 담당자의 결정으로 끝나기 일쑤다.
이 책은 학교현장에서 근무하며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실제 변화 사례를 찾아다닌 한현미 선생님의 책으로 공간혁신을 위해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촉진자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공간 혁신의 일반적인 절차에 관해 기술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학교는 아이들의 삶을 닮아내고 풍요롭게 해야하며, 다양한 배움활동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공간이여야 한다고 한다. 또 구성원들이 연결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창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실제 학교현장에서 공간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한 실천 방안과 실제 사례도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 아이들의 요구와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 수업 실천 방안과, 실제 학교현장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혁신의 과정은 어떠한 것인지 사례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학교 또는 교실을 생각했을 때 네모난 공간과 흰 벽, 초록색 칠판, 모두가 똑같은 사물함과 책상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학교 공간 변화의 범위가 다양했으며, 고려해야 할 점도 많았다. 앞으로 미래사회에 등장학 학교들은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