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읽기보다 책을 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읽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 읽으면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책에 푹 빠져 상상을 이어가기보다는 책을 열어서 내용을 살펴보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그 부분을 곱씹으며 읽어 활용하는 사람에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보는 사람이다
이 책은 책의 제목을 보고 끌렸던 것 같다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이라는 부제 역시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궁금증을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고 무엇보다 앙증맞은 표지 디자인이 글보다 더 눈에 먼저 들어온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보기에 충분히 만족하는데 이 책은 어쩌면 최근에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빨리 읽은 책 인 것 같다 아침에 아이들이 등원, 등교하고 나면 식어버린 남은 구운빵에 제일 좋아하는 리코타 치즈를 얹어 커피한잔과 함께 했던 책이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책을 읽는 법이 아니라 쓰는 법인데 왜 이렇게 나를 끌어 들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느낀 것 같다
"아, 내가 글을 쓰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서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쏟아내는 다양한 팁과 다양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데 그 와중에도 내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부분은 바로 "결국 모든 길은 제목으로 통한다" 그리고 "퇴고하는 법" 부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이 어쩌면 제목과 표지인 것 같아서 말이다
실제로 책을 쓴다기 보다 글을 시작하는 아주 쉬운 방법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한 문장이 하나의 글로 탄생하기 까지 일반인이 아니라 작가라면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하며 접근해야하는지를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은 느낌이랄까?
직장인이 지각한 일이 한 문장이 되고 거기에 상황을 조금더 자세히 묘사하며 생각을 추가하고 표현을 다듬고 퇴고를 하니 아주 멋진 에세이가 되었다 그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본 것이다 뭔가 내가 하나의 에세이를 완성해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책 속에 빠져서 한 장 한 장 넘겼던 것 같다
꼭 책을 낼 필요는 없고 꼭 멋진 글을 써낼 필요는 없다 그런데 글 이란 것이 그 사람의 생각을 담는 것이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과정이기에 요즘 같이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시기에는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전화를 꺼려하는 MZ세대들이 늘고 있고 그들은 가벼운 톡이나 이모티콘으로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나는 그 어디 즈음에서 불편한 전화를 마주하며 어떤지를 가만히 생각해본다 전화벨이 울리면 당연하다는 듯이 반갑게 "여보세요?"를 내 뱉던 시대를 살다가 왠지 모를 긴장감과 내면의 전쟁을 치르다 그냥 조용히 휴대폰을 덮어놓는 모습으로 진화해 이 시대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진지하게도 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많은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겪어내지만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영상보다는 다시 책을 손에 들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의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어쩌면 내가 앞으로 블로그와 같은 다양한 채널에서 편안하게 소통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스킬이 되어 줄 지도 모르겠다
[+] yes24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