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색 팬티스타킹을 집어든다.
양쪽 다리가 가지런히 놓여진게 없다.
어느쪽이든 한쪽은 뒤집혀 있다.
뒤집힌쪽에 손을 넣어 정면으로 뒤집는다.
그리고 입는다.
아. 입고 보니 올이 나갔다...오른쪽 종아리
다시 벗는다.
다른 스타킹을 집어든다.
어번에도 똑같이 한쪽손을 넣어 뒤집는다.
뒤집으면서 뻥뚫린 무릎으로 손이 나오자 잽싸게 집어 던진다...
또 다른놈을 잡는다. 어번건 아예 거들과 셋트로 한몸되어 건조된 유별난 놈이다.
다리도 가지런하다. 입기전에 빛에 올나간 곳이 없는지 다각도로 살핀다. 없다.
드디어 입는다. 아 덥다. 세번만에 성공이다.
누가 그랬다. 왜 스타킹을 세탁기에 같이 돌리냐고......
나는 스타킹도 옷이야...
이러곤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스타킹은 약하다. 이옷 단추에 걸리고 저옷 지퍼에 걸린다.
근데 나는 스타킹을 가지고 철인3종 경기라도 펼치려는 듯이 살았다.
그러니까 한철지나면 살구색 스타킹은 내집 방바닥 머리카락이나
집먼지 잡는 걸리받이로 마지막 소명을 다한후 쓰레기통으로 던져진다.
문득 나는 오늘 생각한다. 스타킹을 벗으며
죄라면 죄요 스타킹 방임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