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이동네 이사온지 2년이 지났다.
아니 몇개월이 지나면 3년이 되어간다.
작년 여름부터였다.
토요일 오전 눈을 떳을때 이곳이 어디지?
느닷없이 어수선한 소음에 순간 공간지각능력을 잃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 집인데.....
옆집에선 아예 현관문을 열고 지내나보다.
평일은 내가 출근을 하니 잘 몰랐고 또 평일 낮에 이사를 가고 이사를 왔다면 나는 더더욱 모를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나라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동남아쪽...추측컨대 필리핀으로 예상한다.
아님 말고.
젊은 부부와 두살배기 여자아이가 가족구성원이다. 아기는 자주울고 엄마는 자주 소리지르고(소리지르는게 아닐수도 있다. 목소리톤이 항상 "솔"톤이다)뒤이어 남편의 몇마디가 들린다.
가끔 라디오인지 핸드폰인지 음악도 들린다.
각 나라마다 언어의 음영역대와 속도 리듬감이라는게 있다.

더운 한여름 거실에 앉아있을때는 내가 해외 휴가 온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 그런 기분도 나쁘진 않지...

근데 이게 말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그렇게 안되었다.
내가 알아들어도 거슬릴때 방해될때 소음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생중계되는 알아듣지 못하는 그반복적이고 리듬감있는 그 소리는 마치 외국여행을 가서 숙소에 TV를 켰는데 막상 하나도 못알아먹겠네 하고 리모컨으로 꺼버리는 그런 장면인 것이다. 근데 내겐 리모컨이 없다.

그 집앞에는 늘 택배가 한가득 와있다.
퇴근길에 보면 너무 많아서 내 집앞까지 넘어올 기세다. 그래서 택배기사님들 지게차 굴리는소리를 나는 그 만큼 더 들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엔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었다.
뭘 저리 사댈까 택배박스를 슬쩍 훌터보면 종류도 다양하다.

다음날보니 대충 알거 같았다. 퇴근후 계단을 올라서고 보니 여전히 옆집앞에는 택배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건 이제 보내는자의 택배였다. 박스테이프로 여러겹 이어붙여 박스와 박스를 덧대어 만든것도 있고 크기도 다양한 매직으로 내가 모르는 깨알같은 텍스트들이 적혀있었다.

sns 계정이든 블로그든 중간유통업을 하나보다.
하는 일이야 그렇다치고 나는 여기서 질문하나 던져본다.

올해부터 영어는 서서히 다가가야지. 제2의 모국어를 만들자!  

이게 2022년 달성목표중에 하나있다.

그렇다면 내가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럼 그것도 소음이라 생각했을까?

아니 설령 2022년 달성목표중에 없었다고 해도 내가 똑같이 소음이라 생각했을것냐는것이다.

근데 나는 선뜻 답변 할 수가 없다.    

그럼 이게 바로 문화 제국주의에 길들여졌다는거 아닌가?

여러분들의 생각은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