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영화에서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뉴스에서 지나가던 길목에서
그중 가장 많은 빈도수야 그야말로 으뜸으로 꼽자면
책이겠지만 문득 나의 어리고 어두웠던시절
(가난,가난,가정불화,정착하지 못한 유목민 생활, 지하방, 곰팡이냄새,도둑고양이, 살찐회색쥐, 다락방에 깔린 쥐똥,쥐약먹고 비틀대는 고양이 ,우물, 구데기있는 재래식 변소,제대로 갖춰먹지 못했던 하루 3끼,빈부의 격차로 담벼락하나 경계 삼아 나뉘어진 동네,엄마아빠의 싸움이 시작되는 낌새가 보이면 난 공포에 떨었고 꼭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그건 바로 중재할 어른한명. 시간을 막론하고 뛰쳐나가 옆집 할머니 문을 사정없이 두들기며 도와주세요 를 외쳤다,밤12시건 새벽2시건 상관없이.....말수가 하도 없어 누가묻기전에 말하는법이 없던 나,우는것도 슬픈것도 참아야하는줄로 알았던나....... )
어느날 문득 그런 나를 만난다. 책에서 또는 영화에서.....
그럴때 나는 책과 영화속 주인공이 아닌 나를 위해 아껴둔눈물을 흘린다. 그시간은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너무 가엽고 꼬질꼬질한 그 작은 아이를 나는 가서 조심스레 안아준다. 무거워보이는 책가방도 신주머니도 내가말없이 들어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버티느라얼마나 힘들었니? 하고 나는 끌어안고 통곡하며 운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두손 꼭 잡아준다.
하지만 그아이의 제스쳐나 표정 대답은 읽을수 없다.
내가 나를 달래는 이 역설이 나를 이해하는 과정인지
과장인지 아직 알수없다.
그러나 나는 그 어린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둘수가 없다.
한줌에 빛이 있었다고 나도 사랑받았다고 그런기억을 보태주고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