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말 선택한 사람 선택한 집
내게 주어진 조건 주어진 부모 주어진 사랑 주어진 환경
내가 흘려보낸 시간 흘려보낸 사랑 흘려보낸 눈물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나 누구에게도 설명 할 수 없는 나
그것도 내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나 그리고 우리
이 모든 것이 책에 다 닮겨 있다. 나는 참 책이 좋다.
특히 단편중에서 대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은
내가 중학교 때 한문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떠오르게 한다.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때 내가 성인이었더라면 어땧을까 장담할 수 없다.
p125
로버트가 채워준 나의 일부는 내 상각에 지금도 콜린은 그 존재를 모르는 부분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만큼 쉽게 파괴도 시킬 수 있는 나의 일부다.
그것은 닫힌 문뒤에 있을때, 어두운 침실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고 제일 편안하다고 느끼고 유일한 진실은 우리가 서로 숨기는 비밀에 있다고 믿는 나의 일부다.
로버터는 내가 거의 십년동안 콜린에게 숨긴 비밀이다. 가끔은 그에게 말을 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중략
그러나 내가 두려운 것은 그의 반응이 아니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그 사실을 내면화하여 속으로만 삭힐 것이다. 그것때문에 나를 미워할수도 읶겠지만 결코 내색은 하지 않을것이다.
지금껏 그는 아마도 내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을테고
내게서 로버트에 대한 감정을 듣는다고 해도 상처주지 않을 방법만 생각할 사람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좌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뒤로 인해 그서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게 그러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