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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모든것을 다 살 수 있다는  그 곳에 왔다.

청소용품을 사러 왔다.

청소를 이렇게 많이 해본적이 있나

이사첫날은 창틀을 닦느라 호수를 끌어와 물을 들이 붓고 싶었다.

세차하듯이....

청소를 하면 할 수록 나는 청소도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장비 발 이라고 했던가

청소는 그렇다. 정직했다.

한만큼 바로 눈앞에 결과를 보여주고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하면 할수록 왠지 내 마음도 정리정돈 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니 실제로 정리정돈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나면 청소하는 동안은 온갖 잡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근데 쉐어하우스 이야기를 하면서 뜬금없이 청소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음 그게 말이지 말이야 ☞☜......

결산때문에 장거리 출퇴근은 힘들고 고작 한두시간 자고 다시 출근하고 밤새고 이짓하는게 당분간은 계속될거같아서 그냥 그 신발짝들이 늘어벌려져 있는 그 하우스에 계약을 해서 헐레벌떡 이사날짜를 잡아버렸고 ........간단한 짐만 싸서 이사를 했기 때문이고 결국....... 이 곳에 나...... 지금 살고 있다!!!

내가 지내기로 한 방은 현관에서 들어서자 마자 있는 첫번째 방.

그것도 주인언니가 사이즈를 측정해서 둘중에 큰방을 "먼저온사람이 큰방써야지" 하며 선심을 베푸사 특혜를 얻어 나는 그곳에 터를 잡게 되었다.

오랫동안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놓았던 방이라 먼지가 꽤나 쌓여 있기도 했고 비오는 날 소나기라도 내리면 학교운동장에서 빗방울이 먼지때리는 그 냄새가 베어있었다.

꽤나 한동안은 나는 비가오나 안오나 그 냄새와 지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집주인 언니는 그동안 몸이 아파 큰수술을 했고 생사의 고비를 넘겼으며 당신 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든처지신데 지금 하고 있는일도 엄청나게 바쁘신 모양새다. 매일 밤 12시에 퇴근이다. 물론 출근이야 나 같은 8 TO 6 는 아니니 다행이지만 여튼 대충 띄엄 띄엄 그간 몇마디 나누며 들어본 것들을 엮어보면  온갖것을 회사에서 다 하는 그야말로 사장하나 나하나 그런 회사에서 엔지니니 겸 살림겸 잡부까지 도맡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집은 잠만 자는 숙소 같은곳? 근데 이건 집고 넘어가자면 시간보다도 사람 성향인거 같긴하다.

처음에 나는 엄마의 됨스러움-을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청소 정리정돈 식기도구세척 깨끗함과 청결함의 정도

이런것들이 엄마와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 내눈에는 보이는 TV리모컨의 허여멀건 손때라던지 원래는 투명한 유리컵이 불투명해 보인다던지.....잘 안들린다고 TV볼륨이 내 신경을 건드릴 정도로 크게 틀어놓는것등등....

음 이런점이 예사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먼저 내눈에만 보이는 TV리모컨의 사이사이 끼어 있는 손때를 박박 문질러 닦았다.

그리고 TV화면의 먼지도, TV를 올려놓은 선반에 입으로 후우~하고 불면 날아가는 먼지들도 모두 닦고 쓸고 긁어 모아 버렸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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