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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넘어선 진화의 놀라운 도약
리처드 도킨스 『마법의 비행』
새처럼 날고 싶다는 인간의 열망은 환상적인 이야기와 전설, 신화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날개 달린 천사와 그리스 신화의 영웅 벨레로폰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백마 페가수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와 빗자루를 타고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인간의 상상은 현실에서 비행을 도울 기계를 설계하는 동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발견한 중력에 맞서는 방법을 살펴본다. 자연에서 비행은 어디에 좋은지, 비행이 그토록 좋은 것이라면 왜 일부 동물은 날개를 버렸는지. 비행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의문에 관한 생각과 개념을 다양하게 다룬다. 굵은 글자로 적은 '그런데......'로 시작하는 부분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 진화적 이점을 묻는 질문 - 이 기관은 어디에 좋을까 - 은 언제나 트레이드오프trade off라는 경제적 계산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즉, 이익과 비용 사이의 형평을 헤아려야 한다.
_p.66 CHAPTER 3 비행이 그토록 좋은 것이라면, 왜 일부 동물은 날개를 버렸을까?
개닛이 시력과 수명을 잃어가며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급강하 다이빙plunge-diving'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경제적 트레이드오프, 균형과 타협은 기술과 진화 양쪽의 토대이며, 이 개념들은 이 책에서 내내 등장한다." 다윈의 자연 선택에서 개체는 죽기 전에 자기 유전자의 사본을 많이 남기기 위해 타협과 절충을 한다.
저자는 각 장에서 가능한 한 인간이 설계한 비행 기계와 그에 상응하는 동물 비행자를 비교했다. "번식을 통해 달성하는 생존은 유전자의 생존이다." 날개를 만드는 유전자의 장기 생존에 좋다면 그 유전자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서 번식할 가능성이 조금 커진 개체의 유전자가 후대로 넘어가 나름의 방식으로 비행에 영향을 미친다.
◇ 진화는 기존의 설계를 조금씩 하나하나 변형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변형의 모든 단계에서, 각 생물은 적어도 번식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_p.278 CHAPTER 13 진화한 비행 기계와 설계한 비행 기계의 차이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 원리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행의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척추동물과 곤충의 날개에 관한 다양한 이론도 들려준다. 진화는 이미 있는 것을 이용한다. 진화가 새 제도지를 깔고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한다는 말이다. "익룡, 박쥐, 새뿐 아니라 곤충도 자연 선택을 통해 서서히, 단계적으로 진화한다." 공중을 날지 못하는 식물이 곤충, 새, 박쥐에게서 빌린(또는 고용한) 날개를 써서 자신의 DNA를 퍼뜨리는 것을 '식물의 날개'라고 표현한 부분도 흥미롭다.
공중을 헤엄쳐 나아가는 듯이 보이는 숲의 날뱀과 활공하는 개구리, 낙하산 하강 동물들. '날다람쥐'는 독자적으로 진화시킨 비막을 낙하산처럼 사용해서 약 20미터 떨어져 있는 나무까지 부드럽게 활공해 갈 수 있다. 날다람쥐의 모습에서 영화 <트랜스포머3>에서 윙슈트Wingsuit를 입은 군인들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도심의 빌딩 사이를 활공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 비행이 중력으로부터 세 번째 차원으로의 탈출인 것처럼, 과학은 일상생활의 평범함으로부터 나선을 그리면서 상상력이 점점 희박해지는 높이까지 탈출하는 것이다.
_p.322 CHAPTER 15 외향 충동: 비행을 넘어서
동물 비행자의 자연 선택에서 실패는 죽음이나 번식 실패를 의미한다. "동물의 비행은 사람이 만든 기계의 비행보다 더 복잡하며 이해하기 어렵다." 새의 날개는 실제 살아가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완벽해진 것이다. "모든 세세한 측면에 이르기까지 알맞은 모양과 크기를 지니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아직 과학으로 답할 수 없는 의문들도 많이 남아 있다.
생물의 진화 과정과 비행의 원리, 중력을 이기는 방법까지 방대한 내용을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만약 리처드 도킨스가 과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소설가로 글을 썼을 것이다. 날개 없이 태어난 인간이 비행을 꿈꾸고 과학이라는 날개를 달고 중력을 이겨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멸종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종과 곤충, 새, 박쥐, 식물까지 비행에 관한 광범위한 사례와 이론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다.
하늘 너머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 인간의 상상력이 앞으로 어떤 미지의 세계로 나갈지 기대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을유문화사(@eulyoo)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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