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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도서]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고태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서협찬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고태희지음★★★★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인간은 결코 성취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정여울추천

초라한 마음을 안고 사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프롤로그 힘내라는 말 대신 듣고 싶은 말

1장 우울증이라는 불청객

나는 살아남았다고 한다
지루한 일상을 구원해줄 키다리 아저씨를 따라서
가랑비에 옷 젖듯 우울이 내려앉다
블랙아웃으로 시작된 검고 푸른 항해
잘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는데
하루 계획은커녕 노래 한 곡에 무너지는 나날
그저 무릎을 끌어안고 버티는 수밖에

2장 병원 문을 두드리다

내과에서 우울증이냐고 물었다
심리상담소에서 집과 나무, 사람을 그리다
첫 진료의 눈물 젖은 티슈 다섯 장
아빠에게 칭찬받고 싶었지만
익숙해지라는 송곳 같은 말
실은 네가 질려 할까 봐 두려워
생각보다 괜찮았던 우울증 커밍아웃
딱 맞는 의사를 찾아서

3장 우울의 수원을 찾아서

나보다 앞장서 걸어가는 사람
받아쓰기 80점에 울던 아이
주어가 내가 아닌 삶
부모님을 오해하고 미워했던 시간들
선생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도망치듯 기숙사 중학교로
할머니의 안방 냄새
서울대, 그래 드디어 서울대
하기 싫지만 해내야 했으니까

4장 우울증과 마주하기

다리 떨림, 구역감, 발진… 내가 겪은 약 부작용
자책과 자해는 손을 잡고 온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다
열네 알의 예비약을 모조리 삼켜버린 날
체중에 따라 내 자존감도 왔다갔다

5장 쓰러진 나를 힘껏 안아주기

다시 성을 쌓아 올릴 기회가 있다는 믿음
후회를 멈추는 법
엄마라는 어려운 숙제
운동은 남편을 웃게 한다
태어났으니 사는 거야
부처님,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나를 달래주는 고양이들
단발머리처럼 내 마음도 경쾌해졌으면


p44
학업이든 진로든 내 인생의 결정권은 엄마에게 있었고 간혹 불만도 있었지만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서른이 되던 해 목표 지점에 도달한 나는 기지개를 켰다. 
그렇게 삼십 대에 주어진 미션을 허들 경기 선수처럼 하나하나 넘어 달리며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p45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특별한 고민도 없었다. 
p49
의욕과 자신감을 넘어 오만으로 가득 차 있던 나는 어떤 충고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리하여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p57
나의 취약성은 인정에 대한 욕구가 튼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았다. 항상 칭찬받고 싶었고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면 참을 수 없었다.
p65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며 힘을 내라고 했다. 그 말이 제일 힘들었다. 생각이 내 맘대로 흘러간다면 내가 우울증 환자가 아닐 텐데 말이다. 힘을 낼 수 있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을 텐데 저렇게 말하는 남편이 너무 서운했다.
p67
곁에 있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저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것이 최선이다. 그에게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심정을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p79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실패를 떠올린다. 나 역시 그랬다.
p94
상담사는 내가 인정에 대한 욕구가 높다고 했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쌓여 왔을 것이고 회사에서도 업무 스트레스가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p109
자식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낄 때 우울중이 발생하기 쉬우며, 특히 부모가 심어준 과도한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발명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p117
독일의 정신과 의사 만프레드 뤼츠는 우울증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우울증만이 아니며, 선의의충고로 우울증을 참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정상인’들도 포함된다고 한다.
어쭙잖은 위로는 더더욱 금물이다.
p162
난 항상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만족의 기준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평판이었고 그것들이 있어야 안심했다.
p177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나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이 불행은 자녀에게 대물림된다.부모는 자녀에게 재능이나 장점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슬픔,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방식, 트라우마와 콤플렉스까지 물려준다.
p251
시시때때로 치고 올라오는 분노와 후회, 그리고 불안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이 책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가의 일생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하지만 그 작가의 매일을 고스란히 느끼며 어쩌면 내가 작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어느새 빙의되어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콧끝이 찡해지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치게 했다. 
어쩌면 누구나 말하지 못하지만 우울증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자살이라는 끔찍한 단어를 한 번쯤 떠올려 봤지만 애써 아닌척 하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살아라 그렇게 쓰여있지 않아도 담담하게 위로를 준다. 어쩌면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살아내자 힘을 내어보자 견뎌보자 그렇게 마음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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