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썅. 쪽팔리고 비참하다. 다 세월의 흔적이라 간단히 묻어 넘기기에는 사나이의 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매우 긴 오방의 사회생활사를 되짚어 보면 입사 초기 넥타이 부대로 입소하여, 중도에는 허접쓰레기 자율복장의 쾌락시대를 누렸으며, 얼마 전부터 본의 아니게 다시 넥타이 부대로 재입소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문제는 돌아온 넥타이 부대 출신인 오방이 안타깝게도 불과 3~4년 전 입던 양복, 특히 하의가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양복 값이 한두 푼이 아닌 까닭에 돈도 돈이지만 존심이 상한다. 비록 개미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