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살면서 좋은 점은 바로 국립과학관 때문입니다.
2층에 있는 자연사 갤러리의 화석 컬렉션을 구경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요.
뭐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보다 약간 못하지 않나 싶지만
국립인지라 매년 조금씩 투자되고 있으니 시간이 흐른다면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화석을 지켜보노라면 뭔가 묘한 생각과 영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 지구상을 누벼던 위대한 생물들이 그 영화를 마치고 사라지고 난 다음에 남긴 유일한 흔적이라는 점에서
왠지 카르타고의 멸망을 바라보는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의 감상이 들기도 한답니다.
이런 화석에 대해서 스트로마톨라이트부터 최근 인류의 화석까지 다양한 화석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뿌리와 나무 출판사는 오파비니언 시리즈를 꾸준해내주고 있어서 주목할만 합니다.
뭐 다 좋다고는 할수 없지만 이렇게 중간 중간 쇙의 이목을 끄는 책들이 있습니다.
화석들을 남긴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화석들이 발견되어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읽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진화라는 것은 참 잔인한 면모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지구상을 지배했던 그 많던 생명체도 결국 멸종이라는 운명을 피할수 없기 때문이지요.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서 다른 종으로 이어갈수 있다는 면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구를 지배하는 생명체라고는 하지만 언제 저렇게 화석으로만 남는 존재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화석은 색명체가 어떤 사이클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물론 현재 지구 상에는 닭이라는 개체가 훨씬 많아서 현 시대에 남은 화석을
휠씬 뒤에 본 이들은 이 시기를 닭의 시대라고도 여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번 과학과 진화, 고생물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참고할만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