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서평단의 일원이 되어 이 책을 받고 바로 서평을 올렸어야 마땅하나 직장생활을 하는 상황이라 (목구멍이 포도청) 당면한 일거리를 외면하고 독서만 할 수 없어 이제야 올린다. 제목에 끌려 서평단으로 신청한 다음 책을 받고서 서문을 읽어 보니 ‘어라! 공학자 둘이서 행복에 대해 論한다고? 참 흥미를 끄는 말이었다. 그런데 사람의 선입견이 참 무서웠다. 행복하면 보통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하고 추상적으로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읽는 내내 도통 내용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한 페이지를 읽고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생각을 했다가 한참 후엔 지난 내용이 생각이 안 나는 모습을 느끼면서 처음부터 정리하면서 다시 읽어봤다. 그랬더니 나의 모습과 저자의 생각이 오버랩되면서 참 괜찮은 책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잘못된 독자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되어있다. 내용을 소개하면서 간단한 느낌으로 정리하겠다.
1부: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소제목으로 행복의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정의를 짓는다. ‘고강도의 감정이 단기기억에 더 잘 저장되는 경향이 있기에, 우리는 때로 강렬한 행복의 순간을 추구하고 강렬한 불행의 경험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p.57).’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이다. 행복은 순간적인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결과로 생긴다는 것이다.
2부: 행복 법칙- 6가지의 행복 법칙을 말하고 있다. 누가 수학자 아니랄까, 최대한으로 수학적인 공식을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덕분에 책의 구성이 깔끔해져서 읽기에 조금 편했다. 6가지의 행복 법칙을 소개한다. 1) 상대적 비교- 행복의 기본 방정식 ‘행복=현실-기대(p.68)’ 행복과 불행은 상대와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p.67). 2) 기대치의 변화- ‘행복=현실-변하는 기대치(p.88)’ 우리는 모든 소유물과 경험에 똑같은 수준으로 적응하지 않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p.91). 많은 공감대가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3) 손실 회피- ‘손실과 이익이 똑같아도 손실이 훨씬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p.97).’ dl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부분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리라. 4) 감성 감소- ‘행복=현실의 S 곡선-변하는 기대치(p.106).’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값비싼 소비는 미루는 것이 낫다. 사건의 순서를 바르게 선택하고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크레센도 철학은 기대에서 행복을 얻는다(p.126). 5) 포만- ‘행복=현실의 S 곡선-포만에 따라 조정되는 기대치의 변화(p.131).’ 6) 현재 주의- ‘미래현실-현재 기대치=예측한 행복, 미래현실-미래 기대치=실제 행복(p.149).’ 현재 주의의 모순적인 결과는 내일 또다시 미룰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p.156).
3부: 행복한 인생 만들기-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감동을 얻었다. 2부의 내용을 읽으면서는 뭔가 틀에 맞추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재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재화만 가지고 평가할 수 있을까? ‘거지도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한 것이고, 아무리 왕이라고 하더라도 불행하다고 느끼면 불행한 것인데, 너무 가지고 있는 재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3부를 읽으면서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아무리 수학자들의 저서지만 심리학자의 글을 참고하고, 여기에 감정의 내용을 추가하여서 저자들 나름의 특성을 살리고자 공식을 만들어 본 것 같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좋았다.
난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2부의 시작에 나오는 내용만 보면 불행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지금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를 이 책의 2부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우선 1) 상대적 비교이다. 어렸을 때 나는 하루 세끼 먹기 힘들 정도로 궁핍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일 세끼를 먹는다. 비록 소찬이라도 나는 행복하다. 이것은 어렸을 때의 나의 경험과 현재의 나를 비교할 때 생기는 상대적 행복감이다. 난 그저 ‘나는 행복하다’라고 쇄뇌를 시켜서 그런 줄 알았다. 2)~6)번 까지의 모든 공식이 현재의 나의 행복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재화를 가지고 설명했지만 거기에 감정을 섞어서 설명을 곁들이니 훨씬 내용이 풍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