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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받고 우선 드는 느낌이 중후했다. 인간에게만 첫인상이 중요한 줄 알았는데 책도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겉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중후함은 나에게 어서 읽어서 지식을 채우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언젠가 읽었던 정재찬 교수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책하고 구성이 비슷한 점을 느끼면서 약간의 친밀함을 느꼈다. 소재만 다를 뿐이었다. 시와 이야기. 그러나 본질을 같지 않을까? 암튼 대충의 내용을 살피기 위해 목차를 훑어보니 만만찮은 책이었다. 5 part, 16 chapter, 50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구성이었다. part마다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서 나열되어 있었다. 옛이야기 속에서 우리 일상에 주는 교훈을 찾아내 나열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chapter 제목이 주제이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었다. 각 이야기를 소개하기에는 지면을 너무 차지하는 것 같고, chapter 별로 교훈을 정리하자니 필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 각 part 별로 내 마음에 다가왔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나름의 교훈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part 1-이야기와 인간: 이야기를 알면 인간이 보인다]를 통해서 내 마음에 다가왔던 내용을 소개한다. ‘S-Ray로 찍어 보는 마음의 병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이야기 속에 나타난 인간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이것을 우리 인간의 상태에 접목하여 자신을 진찰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S-Ray에서 S’story’인데 ‘sprit’이나 ‘soul’도 어울립니다(p.43)“. [part 2-성장과 독립: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할까]에서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를 전개하며 삽입하는 그림 형제의 <노래하며 날아오르는 종달새> 이야기가 각인된다(p.121~ ). 여기에서 종달새는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주는 교훈. “삶을 바꾸는 힘은 멀리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종달새는 있는 법이다(p.129)”. 그리고 또 하나 p.155부터 전개되는 <수정 구슬>의 이야기. ‘세 아들과 마녀의 설정, 첫째와 둘째는 마녀에게 당해 독수리와 고래로 변하게 되는데 막내는 집을 나와 공주를 만난다. 그런데 공주 또한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때 공주는 자신의 진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진짜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수정 구슬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 수정 구슬을 구하기가 몹시 어려워요. 공주는 수정 구슬의 위치를 알려주고 막내는 독수리와 고래로 변한 형들의 도움으로 수정 구슬을 구해와서 공주와 행복하게 삽니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마녀의 괴롭힘과 그로부터 탈출한 행복한 삶이지만 여기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존재의 독립성과 가치를 훼손하는 기성세대의 권력과 구속에 맞서는 젊은이들의 연대. 이것은 세상을 바꾸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그 무엇이다(p.161)”. 마녀 같은 존재를 기성세대의 억압으로 보고 있으니까이어지는 [part 3-호모에루스: 사랑하니까 인간이다]에서는 다음의 구절이 인상 깊었다. “행동파 말괄량이(여자)와 꾹 참고 버티는 순둥이(남자). 그런 두 사람이 한 걸음씩 상대방에게 다가가면서 서사가 서로 통해서 환상의 커플이 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1+1=2가 아닙니다. 삶의 새로운 영토를 펼쳐내는 한의 빅뱅이라 할 만합니다”(p.297). 그럴만하다. 이 구절은 <게왕자>라는 제목을 가진 이야기의 정리인데,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 게껍질 속에 갇혀 있던 왕자를 아름다운 공주가 역경을 딛고 구해내서 결혼하는 내용이니까다음에 나오는 [part 4-세상과의 대면: 이야기로 투시하는 냉혹한 현실]에서는 오늘날의 정보기술의 불균형이 악용될까 하는 염려를 그려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p. 342에서 나오는 <군소>라는 이야기. ‘열두 개의 요술 창문이라고도 번역되는 이야기에서 열두 창문은 오늘날의 CCTV 또는 인터넷과 견주고 있다. 정보의 독점을 이용하여 잘못되어가는 세상은 열두 창문을 이용하여 청혼자들을 지배했던 공주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옛이야기가 동서고금을 넘어서는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지요. 이 언어, 정말 특별하지 않나요?”(p.346). 또한 <헨젤과 그레텔><코르베스 씨>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끄집어냈다. “바로 이런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옛이야기는 현실에 점점 순응해가는 기성세대에게 더 필요한 것 수 있습니다(p.399)”. 불의에 항거하여 승리하는 이야기가 나오니까마지막으로 [part 5- 성공과 행복: 인생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를 통해 많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나, (이 책의 끝부분이니까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다) 다음의 이야기가 끌렸다. ‘영원한 갑도 을도 없는, 모두가 주인인 세상을 주제로 p.425부터 펼쳐지는 <괴물 새 그라이프>라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민담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삼 형제 중 가장 뒤 쳐진다고 여겨지는 막내인 한스가 괴물 새 그라이프를 물리치고, 이를 따라 하는 왕이 물에 빠져 죽고 공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여러 가지 교훈이 있겠지만 가슴에 와닿는 교훈은 이것이다. “왕이 물에 빠져 죽은 일은 차별과 편견의 종말을 뜻하고, 한스가 결혼해서 왕이 되는 것은 소통과 공존을 뜻합니다. 인싸와 아싸, 위너와 루저가 없는, 모두가 갑인 세상 말입니다”(p.435). 계속해서 내 귀에 울리는 구절은 밑바닥 인생들과의 동행이 선사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핀란드 민담 <숲속의 공주>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었다. “혹시 주변에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귀한 문들이 없는지 찬찬히 돌아볼 일입니다. 그 문은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을 때 더 잘 보이지요”(p.516). 삼 형제가 신부감인 공주를 구하기 위해 깃털을 날렸는데 첫째, 둘째 형은 동서로 깃털이 향하는 바람에 멀리 가서 구해오지만 셋째의 깃털은 주변을 맴돌다 지금 머무르는 곳에 떨어져서 행동에 제약이 생겼으니까

 

어느덧 책을 덮고 보니까 옛이야기는 우리에게 은유와 상징으로 다가온다고 저자가 계속 이야기한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단순히 전래 동화라고 읽지 말고 하나하나씩 음미하며 읽을 때 훨씬 더 풍요로운 교훈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동서를 막론하고 옛이야기의 주인공들과 소재들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때 이야기가 만국공통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이 되었다. 읽는 동안 환상과 교훈에 빠져 모처럼 재미있는 외국 여행을 한 것 같았다. 서문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행길이 막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블루라는 현상을 가져다주는 요즈음 코로나블루현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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