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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이승희 역
다산초당 | 2021년 01월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다. 도대체 어떠한 지식이기에 금지되어야만 했을까?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식이었을까? 아마 종교적인 타부의 성격을 가진 지식이리라 생각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내 상상이 조금은 맞았지만, 전체적인 것은 아니었다. 인류의 처음부터 최근에 이르는 여러 지식 중에서 어떠한 세력들에 의해서 더 이상 언급이 불허된 새로운 지식 들. 그 지식 들의 나열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러했다. 책 전체에 흐르는 과학적인 배경은 어느새 과학적이라는 말하고는 거리가 생겨버린 나에게는 조금 힘들게 다가왔다. 그러나 끝까지 다 읽고 보니 머리 속에 어렴풋이 다가오는 줄거리는 다시 한 번 이 책을 펴게 할 것만 같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기득권은 무엇일까? 이미 사회에서 주류층을 이루고 더 나아가서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일진데. 이들은 변화와 발전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사실이 많이 나열되고 있다. 과학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지식을 알아냈지만, 종교재판이라는 걸림돌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숨기고 자신들의 주장을 접어야했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웃기는 것은 교황청 내부에서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을 하고 있었던 같다는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증거가 부족한 지식이었기에 교회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숨겨버린 지식이었다. 역사가 발전될수록 이러한 예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교회뿐이 아니었다. 종교에 의해 생각의 폭이 제한되었던 시절이 벗어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과학적인 주장들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나타나는 기득권 세력의 금지 명령. DNA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이 발전하여 슈퍼쌀까지 등장하였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이 쌀이면 아프리카의 영양부족은 해결될 터인데. 그러나 인간의 기본적인 성격은 금지된 것을 더욱 궁금해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금지된 것은 대중들의 관심을 더욱 끌게 되는데. 그것의 범주는 문학까지도 아우르게 되었다. 기득권 세력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면 인간의 본능인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곤 했다. 모든 금서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표적인 작가로는 블레즈 파스칼’, ‘장자크 루소’, ‘하인리히 하이네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로마 교황청이 작성한 금서목록인 인덱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작가였다. 또한, 2차대전 중 독일 나치 치하에서는 저 유명한 아인슈타인 마저도 금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기득권 또는 권력층은 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새로운 지식을 감추기에 바빴다. 아쉽게도 이것이 인류 발전의 역사다. 지식은 현대에 들어와서 앎이라는 조그마한 단위에서부터 시작하여 정보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 정보의 사용에 대하여 새로운 형태의 금지라는 제한이 싹트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의 검색 도구를 사용함에 따라 자동적으로 쌓이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게 되었다. 과연 모든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자유로운 사용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이다. 정보보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지금은 각국이 세계 공통의 개인정보보호법에 참여하여 개인정보보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지식은 일단은 금지라는 보호망을 가지고서 역사에 출현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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