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책을 덮으며 표지 뒷면에 써진 글귀가 읽으면서 약간 피곤함을 느꼈던 이유를 알 듯했다. “지금 당장 미국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도시 역사서!” 그렇다. 내가 미국 여행을 한 것이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니 힘들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나의 여행은 가이드 김봉중 저자(著者)와 함께였다.
제1부 북동부: “보스턴, 프로비던스, 필라델피아, 뉴욕, 워싱턴D.C. 볼티모어”가 소개되고 있다. 보스턴 차 사건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미국 독립의 서막을 알리는 가장 미국적인 도시 ‘보스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하는 도시, 미국인 보다 뉴요커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수도라 불릴만한 도시 ‘워싱턴D.C.’ 등의 도시는 귀에 익숙하지만 ‘프로비던스’라는 도시는 처음 들어본다. 독립전쟁의 서막을 아렸던 도시이다. 지금까지 어렴풋이 알아 왔던 보스턴 차 사건보다 1년 반 이전에 영국에 독립선언을 했던 로드아일랜드주의 주도(州都)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던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의 도시가 수록되어 있었다.
제2부 남동부: “윌리엄스버그, 찰스턴, 애틀란타, 마이애미, 루이빌”이 소개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이름이 생소한 도시들이 나열되어 있다. ‘애틀란타’, ‘마이애미’ 등은 영화나 방송 매체를 통해 들어봤던 이름이고, ‘찰스턴’은 이름만 들어본 정도이다. 각 도시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안에 도시의 흥망성쇠(興亡盛衰), 특색(特色) 등이 있지만 그것을 다 나열하기엔 지면이 좁다는 이유로 간략하게 이름만 언급한다. 미국의 초기 정착 시절의 13개 주는 각각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안고 있지만, 그중에 책에 소개되는 ‘윌리엄스버그’라는 도시는 식민지 시대 버지니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이 버지니아주(州)의 주도(州都)로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루이빌’이라는 도시도 처음 접해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왕 루이 16세를 기리기 위해 도시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시작은 서부개척의 역사로 시작했지만, KKK단의 성지 되었던 오명을 안고 있다.
제3부 중서부: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가 소개되고 있다. ‘시카고’는 방송인 타일러가 다닌 대학교이자 세계 10위 시카고대학교가 있는 도시로 내가 알고 있고,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있었던 공업 도시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쇠락하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알고 있는 도시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는 한 번은 들어본 것 같은데 처음 접하는 도시 느낌이다. ‘밀워키’라는 도시는 처음 듣는다. 읽어보니 독일, 폴란드를 비롯하여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아일랜드 프랑스, 스웨덴, 러시아, 아일랜드 등 다양한 민족들의 집합체였다. 다양성을 앞세우는 미국적인 도시라 불릴만하다. 오토바이 브랜드로 유명한 ‘할리데이브슨’이 이 도시에서 시작하였다.
제4부 중남부: “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산타페, 피닉스”가 소개되고 있다. ‘휴스턴’은 ‘한계를 모르는 도시’라는 그 도시의 슬로건대로 텍사스의 황무지에서 인구가 200만 명이 넘어서,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한 글로벌 도시이다. ‘뉴올리언스’라는 도시, 읽어보니 크레올이라는 혼혈인들이 주를 이루는 도시, 미국 독립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도시로 자부심이 강한 도시이지만 산업화에 뒤처지고, 허리케인이 사랑하는 도시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그래도 존재하고 있는 의문의 도시다. ‘덴버’라는 도시는 골드러쉬로 인(因)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번창한 도시를 이루었고 교통의 요지,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단체가 자생한 도시로 자부심이 강했지만 KKK단의 서부 핵심 도시가 되어서 오만으로 변해버린 도시가 되었다. 그곳의 시민들은 환경문제와 높은 비용문제가 도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올림픽마저 거부할 정도로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그런 점에서 이 도시는 가장 미국적인 개척자 정신의 도시로 볼만하다. ‘산타페’는 ‘성스러운 믿음’이라는 뜻대로 좋은 도시를 건설하고자 했지만 그곳의 역사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 뉴멕시코의 주도로서 세계적 예술촌이 되었다. ‘피닉스‘는 그 이름대로 황무지에서 ’태양의 밸리‘로 성공신화를 썼다. 여기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솔트강 댐‘이 큰 역할을 했지만, 시 운영을 시의회-시장 체제에서 시의회-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꾼 시민들의 의지가 많은 역할을 했다.
제5부 극서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이 소개되고 있다. ’시애틀‘에는 3B라 이름하는 ’보잉, 베이조스, 빌 게이츠‘의 보잉,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회사가 있다. 아울러 스타벅스도. 이러하니 인구가 몰려들어 많은 노숙자와 범죄 주택난과 교통난으로 영화 내용과는 다른 ’잠 못 이루는 도시‘가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브리지라는 다리로 유명하다. 다리의 이름은 이 도시에 불었던 골드러시 때문도 아니고, 다리 색 때문도 아니다. 다리 색은 국제적 빨간색이다. 단지 근처의 골든게이트라는 공원 이름에서 따온 것일 뿐이다. ’로스엔젤레스‘는 설명이 필요 없다. ’센디에이고‘, 이 도시가 나에게 다가온 것은 야구와 함께였다. 그러나 이 도시는 해군부대와 함께 대규모의 도시로 성장했고 2차대전이 끝난 후 전쟁 관련 산업이 감소함에 따라 관광과 과학을 중점으로 도시의 변모를 꾀한바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비교적 치안이 좋은 도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늘어나는 범죄율은 앞날은 이 도시의 앞날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라스베이거스‘는 생략한다.
제6부 기타지역: “래피드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앵커리지, 호놀룰루”가 소개되고 있다. 많은 도시 중 이들 도시가 소개되는 데는 여러 사건이 있었다. ’레피드시티‘에서는 ’리틀 빅혼 전투‘가 있었고,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구역‘도 있다. ’마운트 러시모어‘와 리틀 빅혼 전투를 이끌었던 인디언 ’미친 말‘의 기념비가 있다. ’솔트레이크시티‘라는 도시 명을 처음 들은 것은 셜록홈즈를 읽었을 때다. 이 도시를 주도로 삼는 유타주는 종교적인 이유로 미국(美國) 연방(聯邦)에 가입이 늦어졌지만 결국 일부다처제를 버림으로써 미국의 45번째 주로 연방에 편입했다. ’앵커리지‘는 항공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발전된다. 이곳에서 뉴욕, 도쿄, 프랑크푸르트가 거의 같은 거리이다. 전 세계의 선진 산업국가 들이 거의 10시간 이내로 연결된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핵심 지역이 되었다. 역사는 참 우연의 연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은 하와이를 자국의 영토로 삼았지만 연방에 가입시키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 점에 있어는 화와이 사람들도 마찬가지 관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2차대전 중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하와이가 언론을 통해 미국 내에서 많이 언급되자 결국엔 미국의 50번째 주로 연방에 가입되고 호놀롤루는 주도로 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확실히 남부 지역에 소개되는 도시들은 처음 듣는 도시가 많았다. 남부 중에서도 남동부는 항구 도시가 유명했다. 그래서 조금은 익숙했다. 그러나 중서부는 익숙한 도시가 아니었다. 어느 나라나 내륙에 있는 도시는 유명해지기가 힘든 것이다. 역시 내 귀에 익숙한 도시는 북부와 서부에 있는 도시들이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익힌 도시들이 많으니 나중에라도 미국 여행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름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도시는 조금 더 친밀함을 느끼며 기억이 많이 남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이 도시들의 흥망성쇠 역사도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도시의 유래 등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