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이비 교주 ? 의사 ? 빛나는 것 ? 외계 존재’의 혼합이라는 끝판 왕이 등장하는 SF소설 같은 이야기였다. 고통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초월’이라는 사이비 교단의 일원인 ‘태’가 진통제를 만드는 제약회사를 폭탄 테러하고 감옥에 갇혀 있은 지 12년이 흘렀다. 이런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또 일어나자 경찰이 이를 조사하기 위해 12년 전 사건의 현장을 찾아간다. 이 12년 전 사건의 현장을 시작으로 여러 종류의 인물이 등장한다. 제약회사 사장의 딸인 ‘경’은 폭파 당일에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죽음을 피하게 된다. 유일한 상속자인 ‘경’은 회사 법무 팀의 ‘현’과 결혼하여 고통과 죽음으로 관철되고 있는 이 책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파트로 등장한다. 이 부부가 경찰을 돕는 과정에서 ‘경’과 ‘태’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끌어간다. ‘태’의 형 ‘한’은 ‘초월’이라는 사이비 집단의 교리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신념대로 살아가다 정신과 의사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의사가 바로 ‘교주 - 빛나는 것 ?외계 존재’였다. 그러나 ‘한’은 이 사실을 모르고 죽는다. 이 교주가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단순히 고통이 인간에게 연구, 그는 외계 생명체이니까. 이 사실을 인간들이 오해하여 만든 집단인 ‘초월’ 그리고 집단에 맞는 변형된 교리.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외계 생명체인 빛은 ‘엽’이라는 이름으로 ‘욱’을 죽이고 의사라는 이름으로 ‘한’을 죽였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쫓는 경찰까지도 제거하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책을 마친다. 물론 책의 진짜 마지막은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경’의 주변정리로 끝난다. 그에게 진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도구가 되었던 ‘태’를 만나는 허무한 장면을 거쳐 진짜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암시하는 ‘현’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끝난다.
우리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서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보호해줄 사회안전망이 부족할 경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인물과 같이 행동하기 쉽다. ‘한’과 ‘태’의 어머니인 ‘홍’은 남편으로부터의 폭력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시설로 갔지만 이마저 안전하지 못하여 싸구려 숙박업소를 전전하다가 결국 무료 숙식제공이라는 유혹에 끌려 ‘초월’이라는 사이비 집단에 의탁했다. 그러다 ‘한’과 ‘태’라는 괴물을 탄생시켰고, 주인공인 ‘경’의 부모는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위해 자식을 임상도구로 사용하다 아들인 ‘효’를 잃게 되고 ‘경’마저도 사회 부적응자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이 책의 저자가 너그러워(?) ‘경’에게 새 삶을 부여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 사회부적응자가 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이 책에서는 가정폭력과 아동폭력만을 이용하여 소설을 만들었지만 여러 가지 폭력으로부터 피해자를 지켜주는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초월’과 같은 사이비 집단이 더욱 활개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여러 사이비 집단이 있어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을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고 사회안전망이 더욱 촘촘해지기를 바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