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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놀이공원 천옥원

[도서] 수상한 놀이공원 천옥원

히로시마레이코 글/쟈쟈 그림/김정화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젊은 사람은 시간의 귀중함을 모르지요. 그래서 더욱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을 낭비해 버립니다. ...... 당신은 계속 살 수 있어요. 바로 내 곁에서요."(p.89)

정말로 미래를 보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령이 아니라 수정 구슬입지요. 하긴 그 수정 구슬은 호기심이 왕성한 인간의 영혼을 빨아들여 에너지로 쓰고 있으니까요. ~~ 그나저나 미래의 온 갖 일을 다 알아 버리면 사는 게 재미없지 않나요? 그 학생도 첫 질문으로 끝냈으면 무사히 <천옥원>을 빠져나갔을텐데. 뭐, 처음부터 그런 아이라는 걸 알아봤으니까 내가 말을 걸기는 했지만요. 킬킬킬 (p.91)

<바이바이 회전목마>. 이것을 타고 싶어하는 자들은 자기한테 닥친 불운이나 불행을 다른 사람 탓으로만 돌리는 인간들입지요. 그래서 한 번 올라타면 이거야 원, 정말 오래도 타시더군요. 사실 사라지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인데, 미워하는 상대를 없앨 작정이었겠지만 사실은 그 상대의 인생에서 자기 존재가 사라져 가는 것입지요. (P.113)


이처럼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 욕심이 많거나, 남의 험담을 하면서 심성이 좋지 않거나,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 생긴 불행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남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놀이공원 천옥원을 운영하는 '카이도'가 다가와서 놀이기구나 여러 상품 중 딱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체험티켓을 줘요.

정말 원하는 것을 욕심부리지 않고 한번만 즐기고 가면 될 것을 '바이바이 회전목마'처럼 계속 타다가 아기가 되어 버리고, '마령의 점술집'에 가서 미래를 여러 번 묻게 되면 추가 요금을 낸다고 했는데도 욕심을 부리며 여러 번 묻다가 영혼을 빼앗겨 반복되는 영원의 삶을 살게 되고, 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동료를 시샘하고 이유없이 미워해서 그 동료를 불행하게 만드려고 '중독 팝콘'을 구해 어둠이라는 병에 물들게 만드려다 자신이 중독되어 버리기도 하고... 화가 난다고 할머니의 소중한 인형을 망가뜨려 '밤바람 골목 극장'에서 인간에게 미움과 분노가 가득찬 인형들의 벌을 받아 아이도 꼭두각시 인형처럼 되었다가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이렇게 이 책은 약간 무섭고 긴장된 이야기가 총 6개 있고, 우리가 아는 <전천당>의 '베니코(홍자') 이야기도 짧게 들어있어요. 중독 팝콘 이야기에서는 <화앙당>의 '요도미'도 등장해요.

홍자 아줌마의 과자도 잘못 사용하거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해서 가끔 아이들 만화지만 조금 무서운데 하면서 아이와 보곤 했는데, 마음이 나쁘거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다가온 '카이도'의 천옥원 체험티켓도 자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벌을 받을 수도, 무사히 천옥원을 빠져나올 수도 있는데 마지막까지 욕심에 빠져버리니 삐에로에게 잡아먹히고 수정 구슬에 갇혀버려야 하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는거죠. 무섭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그 속에서 깨달음도 주네요.

만화에서는 카이도 이야기를 놓쳤는데 책으로라도 만나서 재미있었어요. 후속작도 나오면 좋겠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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